민주노총 총파업 마지막날, 2만명 빗속 결집…“尹정권 퇴진”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5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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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정권퇴진 집회로 마침표
"尹정권 끝장내자" "반헌법 존재" 비난
日대사관까지 행진…도심 시속 7㎞↓
자유통일당·촛불행동도 저녁까지 집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5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정권 퇴진 집회를 열고 2주간의 총파업을 마무리했다.

토요일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행진이 겹치며 한때 도심 평균 차량 속도가 한자릿수대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서 ‘못살겠다 갈아엎자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7·15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조합원 등 2만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도중 굵은 빗줄기와 부슬비가 번갈아 쏟아지며 참석한 조합원들은 ’단결투쟁‘ 머리띠 위로 색색깔의 우비를 눌러쓰거나 우산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실업급여를 받아 명품을 산다고 조롱하더니, 대통령 전용기타고 명품쇼핑하러 다니는 꼴에 치미는 화를 참을 수가 없다”며 “핵오염수 노동탄압 막아내고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고 외쳤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피땀 흘려 키운 자식 같은 쌀, 아까워서 더는 못 갈아엎겠다. 이제는 작물 말고 정권 갈아엎을 것”이라며 “농민들이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겠다”고 가세했다.

전국비상시국회의추진위원회 상임고문인 함세웅 신부는 “윤석열 이 분은 입만 열면 헌법정신을 말하는데 그분 자체가 반헌법적 존재”라며 “그분 자체가 인간이 아니다”라고 원색비난하기도 했다.

빨간 앞치마를 두른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소속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참석자들은 “핵오염수 투기 저지하자” 등의 구호도 외쳤다.

사직로 집회 뒤 참가자들은 오후 5시7분께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와 종각역, 조계사를 차례로 거쳐 주한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노조 탄압 중단 ▲노조법 2·3조 개정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최저임금 인상 ▲민영화·공공요금 인상 철회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2주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본집회로 인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부터 서울경찰청 인근까지 사직공원~경복궁역 방면 사직로가 전면통제됐고 반대 차선에 가변차로가 운영됐다.

앞서 오후 2시께부터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 노조, 금속노조 등 산별노조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종로구 대학로, 서대문구 서대문 경찰청 앞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본집회 장소인 사직로까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오후 3시께 서울 도심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2.0㎞에서 오후 4시30분께 시속 7.7km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진보·보수시민단체의 주말 집회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자유통일당 관계자 3000여명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광화문원표공원 앞 4개 차로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화‘를 개최했다.

촛불전환행동도 주최측 추산 오후 3시부터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숭례문까지 행진한 뒤 4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청역 앞에서 10차 전국집중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집회 관리를 위해 당초 경력 100개 부대를 투입했다가, 수해복구 지원 등에 일부 부대를 차출했다.

아울러 집회 기간 세종대로 교차로에서 숭례문 교차로 사이 세종대로 상에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행진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250여명을 배치했다. 교통 혼잡이 심한 교차로에서는 차량 우회 등 교통 관리를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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