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물린 40대 사망 “길고양이 접촉…감염경로는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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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3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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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참진드기. 뉴스1
야생 참진드기. 뉴스1
제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1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49세 여성 A 씨는 지난 6일 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병원 치료를 받다가 12일 오후 숨졌다.

A 씨는 지난 4일부터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확인됐다. 이튿날 발열 등 증상이 심해져 도내 종합병원에 입원해 SFTS 검사를 받았으며 양성 판정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아 왔다.

A 씨는 앞서 진행된 역학조사에서 “특별한 외부 활동은 없었지만 양성 판정을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주도는 길고양이 접촉이 직접적인 감염 경로인지에 대해 불분명하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제공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제공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감염 시 고열과 혈소판 감소,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높은 편이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국 통계를 보면 SFTS 환자가 608명 발생했고 그중 103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6.9%에 달한다.

최선의 예방법은 진드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참진드기는 주로 풀숲과 목장, 초원 등에 서식한다. △야외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두거나 눕지 않아야 하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하고 △야외작업 시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 착용해야 한다. 또한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하고 옷은 털어서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 야외 활동력을 알리고 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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