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나와서 방역비 20만원 추가” 모형으로 사기 친 입주청소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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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7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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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입주 청소 업체 직원이 바퀴벌레 모형을 이용해 입주자에게 추가 방역비를 요구한 사기 행각이 적발됐다.

자신을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입주 청소 바퀴벌레 방역 사기 당했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 전부 수리한 집으로 이사했는데 공사 이후라 먼지가 있어서 지난 1일 오전 8시30분쯤 입주 청소를 맡겼다. 그전에도 꾸준히 집을 확인했고, 벌레 구멍이 안 막혀있어서 잡 벌레는 있어도 바퀴벌레는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소가 시작되자마자 A 씨는 업체 직원으로부터 “바퀴벌레가 나왔다. 방역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추가 비용 20만원을 내면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직원이 보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란 A 씨는 곧장 방역을 요청했고, 3시간 뒤 청소가 끝날 때쯤 음료수를 사 들고 새집으로 향했다.

직원은 “딸 같아서 신경 써서 청소했다. 앞으로 2년 동안은 바퀴벌레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당초 지불하기로 했던 금액에 추가 방역비 20만원을 더해 총 42만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A 씨는 “바퀴벌레 서식 유무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집 갈 때마다 바퀴벌레 분비물까지 확인하고 계약한 집인데, 그동안 나오지도 않던 바퀴벌레가 갑자기 우르르 나왔다는 게 이상하다”며 의문을 품게 됐다.

곧바로 B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죄송하다.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해당 사실과 문제의 사진을 확인한 청소 업체 관리자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직원이었다”며 사과했고, B 씨를 해고 처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직원이 보낸 사진을 자세히 보니 바퀴벌레 모형이랑 실제 사체를 섞어뒀더라. 업체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사과 연락이 왔다. 해당 직원은 인정 아닌 인정을 했지만, 사과는커녕 끝까지 뻔뻔한 태도를 보여서 화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한테만 사기 친 게 아닌 것 같다. 경찰에 고소했는데 이제 와서는 모형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더라. 업체에서 해고됐는데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꼭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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