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 됐어요”…고마웠던 택시승객 내린 뒤 30만원 사라져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6월 19일 09시 31분


코멘트
“잔돈은 됐다”며 호의를 베풀었던 택시승객이 뭉칫돈을 털어가는 듯한 모습이 택시 블랙박스에 찍혔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14일 유튜브 채널에 ‘아주 능청스럽게 콘솔 박스에 손을 넣고 도둑질을…’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연을 소개했다.

사건은 경기도 부천에서 지난 3월 20일 있었다. 오후 2시경 주황색 옷을 입은 남성이 부천역 앞에서 택시 조수석에 탑승했다.

이 남성은 타자마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수납공간인 ‘콘솔 박스’에 가방을 올려놨다. 그리고는 가방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꼼지락거리더니 이내 가방을 자기 무릎 위로 가져갔다.

이어 가방 안에 손을 넣고 뭔가를 만지는 듯 부산스럽게 움직이더니 다시 가방을 콘솔박스에 올려두고 처음과 같은 행동을 취했다.

잠시 후 택시를 세운 남성은 택시비를 내며 “잔돈은 됐다”고 말했다. 내리기 전 기사에게 “제가 안과에서 근무하는데 눈이 충혈되셨다”고 말하는 여유도 보였다.

택시시기사는 그로부터 한참 뒤에야 콘솔 박스에 넣어둔 지갑 속 현금과 신분증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기사는 블랙박스를 여러 차례 돌려본 뒤에야 이 남성의 수상한 행동을 확인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낸 뒤 다시 지갑을 콘솔 박스에 넣어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한 변호사는 “이 남성이 택시를 노려 절도하는 상습범으로 추정된다”며 “콘솔 박스에 금품을 보관하면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