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알바앱 통해 처음 만난 여성 살해… 경찰, 공범여부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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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과외해 달라” 피해자집 방문
흉기 살해 뒤 시신 훼손-유기 혐의
“가방 혈흔” 택시기사 신고로 검거

아르바이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처음 만난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공범 존재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 씨는 26일 오후 6시경 20대 여성 B 씨의 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B 씨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아르바이트 중개 앱에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는데 23일경 B 씨가 손을 들면서 서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첫 수업을 받기 위해 26일 부산 금정구에 있는 B 씨의 집에 방문했는데, 경찰은 이날 말다툼이 발생한 후 A 씨가 흉기로 B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는 혼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B 씨의 시신을 훼손한 후 대형 캐리어에 시신 일부를 넣고 27일 오전 3시경 B 씨의 집을 빠져나와 택시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기사는 “시외로 나가 달라”는 요청을 받고 A 씨를 경남 양산시 동면 호포역 인근 낙동강변에 내려줬다. 이때 A 씨가 끌고 내리는 캐리어에 혈흔이 묻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출동한 경찰은 27일 오전 6시경 A 씨를 긴급체포했고, 낙동강변을 수색해 캐리어에서 시신 일부와 B 씨의 신분증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다른 일부는 B 씨 자택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와 피의자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부를 시인했지만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체포 당시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다음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한 다음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알바앱 통해 처음 만난 여성 살해#흉기 살해 뒤 시신 훼손-유기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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