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 美서 스텐트 기술 특허등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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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 스텐트 수입대체 효과
국산화로 환자부담 경감 기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사진)는 의료계에서 발명가로 통한다. 지금까지 80건의 스텐트 국내외 특허를 받았고 국내 최다 논문(1911편)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심장학 명의로 꼽히는 정 교수가 또 큰일을 해냈다.

그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심장혈관 비폴리머 타크로리무스 약물 용출 스텐트’가 최근 미국에서 특허 등록된 것이다. 심혈관용 스텐트는 심혈관이 좁아져 혈류의 비정상적인 감소 같은 문제점 등이 발생한 경우 그 혈관의 내부에 철망으로 만들어진 스텐트를 삽입한 후 혈관을 확장하는 의료용 기구다.

최근까지는 스텐트 삽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혈관 내 협착이 증가하는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항증식제나 면역억제제 등을 폴리머(Polymer·약물을 용출하는 중합체)와 함께 사용한 폴리머 기반 약물용출 스텐트가 사용돼 왔다. 하지만 폴리머로 인해 국소적 혈관 주변의 염증과 후기 혈전증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 교수와 전남대 한국심혈관스텐트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비폴리머 타크로리무스 약물 용출 스텐트’는 생체적합성이 향상된 질소도핑 이산화티탄박막에 작은 구멍을 내어 폴리머를 사용하지 않고도 타크로리무스 약물을 스텐트 표면에 강하고 안정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다. 약물 용출 지연성이 기존 비폴리머 약물 용출 스텐트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심장혈관 스텐트는 국내에서 수입하는 의료기기 및 의약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라며 “비폴리머 약물 용출 스텐트가 상용화되면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산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국내 심장병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병원#정명호 교수#스텐트 기술#특허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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