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이유 있었다…세 살배기 얼룩말 세로의 슬픈 사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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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4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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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이 인근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이 인근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탈출 소동을 벌인 세 살배기 얼룩말 세로(수컷)의 사연이 뒤늦게 주목받았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세로는 부모를 여의고 ‘반항마’가 됐다고 한다.

세로는 23일 오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해 광진구 구의동 주택가 등지를 활보하다가 3시간 만에 포획됐다. 세로는 우리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스스로 파손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도심을 활보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23일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도심을 활보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이 인근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23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얼룩말이 인근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출처 트위터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2021년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세로는 부모 곁에서 잘 먹고 자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세로는 부모가 숨을 거둔 뒤부터 캥거루와 싸우고, 우리로 돌아가지 않는 등 반항했다.

사육사들은 세로가 무료하지 않도록 장난감과 간식을 주면서 챙겼다. 사육사들의 꾸준한 노력에 세로는 마음을 잡고 행복하게 지내는 듯 보였지만, 23일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했다.

탈출한 세로는 아차산역 인근대로, 구의동 주택가에서 포착됐다.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및 경찰 관계자, 대공원 사육사 등은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하게 얼룩말을 포획했다.


24일 온라인에서는 반항마가 된 세로의 사연을 담은 서울시설공단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세로야 안전하게 돌아와서 다행이야”, “동물원에서 너무 답답하지 않게 잘 지내면 좋겠다. 건강하게 잘 지내렴”, “낯설고 어지러운 세상을 보고 얼마나 놀랐을까”, “넓은 초원에서 뛰놀았으면 좋았을 텐데” 등의 댓글이 달렸다.

서울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얼룩말의 건강을 위해 수의사 및 담당 사육사들이 전담해 돌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어린이대공원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탈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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