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친구 때려 전치 12주” 칭찬했다는 父 사연에 갑론을박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9일 16시 01분


코멘트
중학생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동급생을 때려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혔고 이를 칭찬했다며 대처법을 알려달라는 아버지의 사연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소속 글쓴이 A 씨가 “아들이 본인을 자꾸 무시하고 때리면서 괴롭히던 친구 B 군을 때려 지난주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B 군도 A 씨의 아들을 괴롭혀왔음을 인정했고, A 씨가 B 군 학부모와의 통화로 아들 이야기의 진위 판단이 끝난 상태이며 교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번 일로 B 군이 현재 코가 부서지고 발목이 완전히 꺾여 전치 최소 12주 진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어릴 때부터 ‘자기 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3년 전부터 주짓수를 배우게 했다”며 “주짓수 기술이 뭔지는 모르지만, 발목을 꺾는 기술을 썼다고 하는데 주짓수를 그만하게 해야 하나 고민이다”고 했다.

이어 “현재 아내는 아이를 혼내고 있고, 저는 오히려 칭찬하고 있다”면서 “먼저 폭행하거나 괴롭혔다면 정말 혼냈을 텐데. 제가 21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바로 얻어서 철없는 아빠일 수 있겠는데, 이러한 상황에 보통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 글에는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잘했다니. 그러다 사람 잡겠다”,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가르쳐야지”, “원인 제공했어도 정도라는 게 있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 아들의 폭행을 지적했다.

반면 “내 자식이 피해자 되는 것보단 낫다”, “솔직히 초등학생 때부터 괴롭혔으면 A 씨 아들을 응원한다”, “이유 없는 폭력을 상대로 이상적인 해결책은 절대 먹히지 않는다”등 A 씨와 그의 아들을 옹호하는 의견도 나오며 팽팽히 의견이 갈렸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