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三馬太守(삼마태수) (석 삼, 말 마, 클 태, 지킬 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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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연려실기술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중종 때 명신인 송흠이 매번 지방의 수령으로 부임할 때 타고 오는 말이 3필뿐이었습니다. 공이 타는 말이 한 필, 그의 어머니와 아내가 각각 한 필이었지요. 당시에는 지방 수령이 사용할 수 있는 역마의 수를 관직에 따라 법으로 정해 놓고 있었는데 경국대전에 따르면, 부사의 경우에는 짐을 운반하는 1필을 포함하여 3필의 말을 쓸 수 있고, 수행하는 사람을 위해 4필을 쓸 수 있도록 하였지요. 그 때문에 대부분 7, 8필 이상의 말을 타고 떠들썩하게 부임하였지요. 하지만 송흠은 늘 세 필의 말만 사용하여 검소하게 행차했습니다. 그는 재물을 탐하지 않는 청렴한 관리로 소문이 났으며, 백성들이 존경하는 의미로 ‘삼마태수’라고 불렀지요. 여기에서 유래하여 ‘삼마태수’는 청백리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으며, 이 성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고 있지요.

● 생각거리: 관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이 공정함과 청렴함이지요. 그래서 조선시대에도 관직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청렴하며 인의의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는 분을 뽑아 청백리로 선정했는데, 조선 초기의 명재상인 맹사성, 황희, 조선시대 성리학의 양대 산맥인 이황, 이이 등이 청백리에 올랐지요.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청백리 정신을 본받아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주길 기대해 봅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한자성어#삼마태수#연려실기술#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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