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남부지방 역대 가장 긴 가뭄…‘227일’ 바짝 말랐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8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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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소보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남부지방의 경우 한 해의 3분의 2 이상 내내 가물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뭄일수는 156.8일로 2015년(168.2일)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남부지방의 가뭄 발생 일수는 227.3일로 1974년 관측 이래 가장 오래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의 경우 무려 281.3일동안 가물었다.

중부지방 역시 지난해 가뭄일수가 81.7일을 기록해 역대 11번째로 가물었던 날이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가뭄을 시간순으로 보면, 2월 하순부터 전남·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가뭄이 시작돼 4월 중순에는 경북까지 확대·심화돼 4월 말까지 지속됐다.

충북·강원 지방도 3월 초순과 4월 하순에 일시적으로 가물었다.

재작년 겨울과 봄철 전국 강수량이 각각 평년 대비 14.7%, 62.1%로 평년을 밑돌면서 5월 초에 가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여름철에는 수도권에 기록적 폭우사태가 발생하는 등 6·8·10월에 중부지방에 강수량이 집중되면서 6월 하순부터 서울·경기·강원 지역이, 8월 중순에는 충북·충남 지역의 가뭄이 해소된 반면, 남부지방은 내내 가물었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연 강수량 854.5㎜로 평년 대비 60.9% 수준에 머무르며 가뭄 피해가 컸다.

기상청은 극심한 남부지방 가뭄의 원인으로 기압계에 의해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던 것을 꼽았다.

지난 봄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던 데다가, 여름철에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을 유지하면서 중부지방에서 저기압 및 정체전선이 발달하여 강수가 중부지방에 집중된 반면, 남부지방에는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 유독 심했던 남부지방의 가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더욱 가치 있는 기상가뭄 정보를 제공하여 선제적 가뭄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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