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마리 돼지 실은 트럭 전도돼 와르르…도로 한복판서 낮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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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4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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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원경찰창 제공
사진=강원경찰창 제공
강원 강릉시에서 돼지 130마리를 실은 트럭이 전도되면서 적재함에 있던 돼지들이 수 시간 동안 도로 위를 누비고 다녔다.

4일 강원경찰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로 한복판에 있는 돼지들, 과연 무슨 일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오전 10시 10분경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한 도로에서 주문진의 사육장으로 향하던 10t 트럭이 급커브길에서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트럭이 전도되자 적재함에서 돼지 130마리가 쏟아졌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병원 치료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현장을 지나던 마을 주민은 돼지들이 길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우선 통제했다.
사진=강원경찰창 제공
사진=강원경찰창 제공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주민은 “돼지들이 사고 직후엔 흥분해서 날뛰다가 지금은 다소 진정이 됐다”며 “돼지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여기서 꼭 보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마을 주민이 떠난 후 경찰들은 돼지들이 차량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교통관리에 나섰고 도로를 이탈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돼지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 위에서 낮잠을 청하거나 경찰들의 눈을 피해 중앙선 밖으로 호기심 어린 발걸음을 내딛기도 했다.

소동은 4시간가량 이어졌고 이날 오후 1시쯤 대체 운송 차량이 도착하면서 돼지들은 본래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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