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사 10명 중 9명 “비대면 수업, 효과적이지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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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보통 학력 비율 2015년 2015년 51.8%→2021년 26.4%
평가원 연구진, 전국 중고교 수학 교사 대상 설문조사
응답자의 86.4%는 “효과 낮아”… 온라인 수업에 비판적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심각한 가운데 전국 중고교 수학 교사 10명 중 9명은 “비(非)대면 원격 수업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아니라 집에서 화상으로 하는 수업은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11월 30일 온라인에 공개한 ‘코로나19로 인한 중고생 수학교육 실태 및 개선 방안 탐색: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들은 2020년 이후 2년간 실시된 온라인 수업에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난해 9월 7~21일 전국 중고교 수학 교사 8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86.4%(715명)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로 “학생들이 집중하기 어렵다(78.0%)”는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생들이 모르는 것을 교사나 다른 학생에게 바로 질문할 수 없다(12.3%)”, “수업 활동이 다양하지 않다(5.0%)”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의 90% 이상은 코로나19와 비대면 수업 때문에 수학 학업성취도가 하락하고, 수학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수학 과목에서 ‘보통 학력 수준’에 해당하는 학생은 중학교 47.4%, 고등학교 51.8%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발, 비대면 수업 시작 이후인 2021년에는 중학교 39.3%, 고등학교 26.4%로 줄었다.

이 기간 “코로나19 때문에 수학 사교육이 늘었다”고 답한 교사들도 89.4%였다. 연구진은 중고생의 수학 학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학습 방법을 다양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코로나19#교육#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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