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폐기물매립장 화재 사흘째…‘강풍·쓰레기더미’로 진화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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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29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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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폐기물 매립장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대가 적치된 폐기물 더미를 걷어내고 불길을 잡고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2.12.29/뉴스1
양양 폐기물 매립장 화재현장에 투입된 소방대가 적치된 폐기물 더미를 걷어내고 불길을 잡고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2022.12.29/뉴스1
강원 양양군 한 생활폐기물 매립장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과 쓰레기더미 탓에 진화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29일 현재 펌프차 등 장비 64대, 인력 150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진화율은 15~20% 정도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화재현장이 매립시설 내 철골구조물이 뒤엉켜 있는데다 1만여 ㎡, 2만여 톤에 이르는 폐기물더미 중간중간 잔불이 들러붙어 있는 형태라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쓰레기 화재 특성상 방수 진화 시 침출수 오염 문제가 있어, 불을 흙으로 덮는 질식소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시간이 더욱 소요되는 이유다.

소방당국은 포크레인과 굴착기 등을 이용해 폐기물더미를 걷어낸 다음 흙을 덮어 불을 끄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불길을 잡아가고 있다.

초속 20m의 강풍도 속도를 더욱 더디게 하고 있다.

강원 양양폐기물매립장 화재 이틀째인 28일 오후 양양읍 화일리 일대가 희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다. 2022.12.28/뉴스1 ⓒ News1
강원 양양폐기물매립장 화재 이틀째인 28일 오후 양양읍 화일리 일대가 희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다. 2022.12.28/뉴스1 ⓒ News1
화재는 해당 매립시설에 둘러진 가벽에 ‘봉쇄’돼 있는 형태라 인근 야산으로 확산을 막고 있지만, 중장비 투입이 제한적이다.

가벽을 걷어내고 중장비를 추가투입하면 진압에 속도가 붙을 수 있지만, 가벽을 걷어내면 강풍의 영향으로 산불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소방당국은 중장비가 쓰레기 더미를 치워 공간이 넓어지면서 진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인근 마을을 뒤덮고 있는 유독가스와 연기다.

실제 전날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해당 지역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대기오염 ‘경보’ 발령 기준 미세먼지는 약 4.7배, 초미세먼지는 5.5배 높은 고농도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양양군은 화재현장 인접 양양읍 화일리 일대 주민 30여명을 송이밸리자연휴양림으로 대피시킨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 수록 내부에 작업공간이 넓어져 작업 속도가 빨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른 시일 내 불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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