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보고 시스템 큰 문제…무거운 책임감”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7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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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7일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경찰 보고 지연 논란과 관련, “일정 부분 우리 경찰 내의 보고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과 행정안전부 장관보다 뒤늦게 참사를 인지했다’고 지적하자, “무겁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충북 제천에 머무르던 윤 청장은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문자메시지·전화 보고를 놓쳤다가 다음 날인 30일 오전 0시14분에서야 보고를 받았다.

경찰 수장인 윤 청장이 윤석열 대통령(11시1분), 이상민 행안부 장관(11시20분) 보다 사태 파악이 늦은 셈이다.

당시 현장 지휘관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현장 도착과 보고가 늦은 데 대해선 “감찰 뿐 아니라 수사도 진행 중”이라며 “반드시 정확하게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 류미진 서울경찰청 당시 상황관리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승진한 경찰대 출신 인사라는 정우택 의원 지적에 대해선 “청장으로서 선뜻 동의한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한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 집무실 경비 업무로 인해 이태원 압사 참사 때 경찰 대응이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 청장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의 출퇴근 때 용산경찰서에서 연도 경비를 하느냐, 안 하느냐’고 묻자 “경비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것 때문은 아니다”고 답했다.

사고 당일 교통기동대 20명 현장 배치가 계획보다 늦어진 데 대해선 “원래 계획 상으로는 오후 8시30분에 투입하게 돼있었는데 식사를 하면서 1시간 정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 교통기동대는 직전까지 집회 관리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보면 최초로 (사고 현장에) 간 기동대가 11기동대인데 그 기동대가 용산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기동대도 움직일 수 있었다”며 “의원님이 말한 그런 것과는 상관 없다”고 했다.

김 청장은 또 핼러윈 축제 때 안전관리보다 마약류 단속 등 범죄예방활동에 주력한 이유에 대해선 “서울청에서는 7월부터 마약에 대해 특별 단속을 시작했고, 지난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여러 의원들이 마약에 대해 특별 대책을 수립하고 특별히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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