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수목원, 취약계층 대상 ‘나눔숲 돌봄사업’ 호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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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기금으로 숲체험 프로그램 운영
꽃-나무 심기부터 관리법까지 교육
활동에 참여한 사회복지시설 거주자
심신안정-인지증진 등 효과 나타나

한 사회복지시설 거주자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숲돌봄 전문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나눔숲 가꾸기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한 사회복지시설 거주자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숲돌봄 전문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나눔숲 가꾸기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복권기금 지원으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나눔숲 돌봄사업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눔숲 돌봄사업’은 사회복지시설에 나눔숲을 조성한 뒤 이를 활용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숲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복권기금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 장학, 복지, 문화예술사업 외에 심신 건강을 위한 사업에도 쓰이고 있는 것이다.

○ 나눔숲 사업으로 취약계층 정서 지원


복권기금의 저소득·취약계층 사업비는 2004년 기금 출범 당시 9000억 원에서 올해 2조9000억 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올해 나눔숲 돌봄사업 예산은 1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억 원 늘었다. 이에 따라 4만2000여 명이 사업 참여의 기회를 얻었다.

수목원은 내년에는 전국 사회복지시설 40곳을 대상으로 나눔숲 돌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은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복지시설들은 2004∼2022년 총 854개 나눔숲을 조성한 데 이어 앞으로도 조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나눔숲 돌봄사업은 사회복지시설 거주 및 이용자의 심신 건강 증진과 지역 주민 간 소통 및 유대감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권역별 담당 나눔숲 돌봄 서포터스를 선정해 매년 4∼10월 주 1회 대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은 ‘나눔숲 관리’와 ‘나눔숲 체험’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나눔숲 관리는 직접 나눔숲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활동이다. 수목원 측은 내부 전문 인력을 활용해 다양한 꽃과 나무의 특성 및 시기별 관리방법을 교육한다. 올해는 소나무와 영산홍 관리 방법에 대해 교육했다.

나눔숲 체험은 나눔숲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나뭇가지, 열매, 꽃 등의 부산물을 활용해 연필이나 열매팔찌, 꽃차 티백 등을 만드는 등의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어르신 대상의 ‘단오이야기’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습지에 사는 창포를 관찰하고 빨대처럼 생긴 줄기를 활용해 비눗물 불기 체험을 하는데 폐활량을 기르고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 밖에도 유아·청소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수혜자 맞춤형으로 효과 높일 것”


나눔숲을 활용한 숲체험 활동을 통해 원예치료 효과, 감각운동, 인지 증진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물을 직접 심고 관리하는 활동을 통해 식물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올해 나눔숲 돌봄사업을 진행한 함평군립요양원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야외활동을 하다 변화하는 나눔숲을 보면서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얘기를 듣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나눔숲은 사회복지사, 인근 시설 직원,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지역사회 내 힐링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구미시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장애아동 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숲체험 활동을 12번가량 했을 무렵 장애아동의 자연친화적 태도가 33.3∼50% 향상되고 생태적인 감수성이 풍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목원 측은 수혜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지시설 이용·거주자의 심신 안정, 인지 개선 등의 효과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올해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인해 나눔숲 돌봄사업의 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돕고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수혜자 맞춤형 숲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모든 국민이 숲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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