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진료’ 직장인, 코로나 2년만에 21% ↑…공무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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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4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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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시청 전광판에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시민행동지침’. 2021.2.3/뉴스1
3일 서울시청 전광판에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시민행동지침’. 2021.2.3/뉴스1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정신적 부담으로 지난해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직장인들이 2년 전의 20% 이상 급증해 전체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받은 직장인 중에는 공무원이 가장 많았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수는 코로나19 국내발생 이전이었던 2019년 362만 7452명에서 2021년 405만 885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1.9% 증가했다.

정신질환 진료 현황을 건강보험가입자의 가입자격에 따라 나누어서 살펴본 결과 직장 가입자(피부양자 제외)의 진료 건수는 2019년의 81만4769건에서 2021년 98만7987건으로 21.3% 증가했다. 이는 직장피부양자의 2019년 대비 2021년 증감율 7.7%, 지역가입자의 증감율 13.8%보다 월등히 높았다.

정신질환 가운데서도 우울증이나 불안, 심한 스트레스 등의 흔한 정신질환 진료가 증가했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지난해 이같은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가 2019년 대비 26.5% 증가해 직장가입자 전체 증가율 21.3%보다 높았다. 직장피부양자, 지역가입자는 각각 8.1%, 15.1%로 이 역시 정신질환을 통틀어 따진 증가율에 비해 조금씩 더 높았다.

코로나19 후 우울증 등을 호소한 직장 가입자 상위 5위 업종은 △공무원 △교육서비스업 △공공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동산·임대·사업서비스 △전기·가스·수도사업이었다.

정신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 문을 두드렸던 공무원 10명 중 8명(79.1%)은 우울증·스트레스·불안장애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영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 중 직장인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점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노동조건이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에 열악하다는 의미”라며 “특히 진료받은 직장인 중 공무원이 가장 많고 이들 대다수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것은 이들의 노동 조건이 열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나서서 밤낮도, 휴일도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공무원의 마음방역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며 “보건복지부는 관련부처와 함께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해 직업 특성과 유형에 맞는 정신건강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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