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오래 집콕한 우리 아이, 내년엔 유치원 보내도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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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대한 궁금증 Q&A
만 3세 아동부터 유치원 입학 가능… 운영 시간 국공립-사립 모두 동일
학부모 부담금-방학 기간 등 달라… 영어-한글 교육, 원칙적으론 금지
유치원은 관계 형성 시작되는 곳… 가정에서 미리 사회성 길러줘야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기간 어린 자녀를 집에서 돌보다 내년부터 유치원에 보내려고 마음먹은 부모가 적지 않다. 유치원들이 9월부터 입학 설명회를 여는 만큼 미리 다양한 정보를 정리해두면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DB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기간 어린 자녀를 집에서 돌보다 내년부터 유치원에 보내려고 마음먹은 부모가 적지 않다. 유치원들이 9월부터 입학 설명회를 여는 만큼 미리 다양한 정보를 정리해두면 도움이 된다. 동아일보DB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간 가정 보육을 하다 내년부터 유치원에 보내려고 마음먹은 학부모도 적지 않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3학년도 유치원 입학을 위한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개통은 10월 28일이다. 유치원마다 9∼10월에 집중적으로 설명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대면 설명회가 제한됐지만 올해는 유치원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자녀 유치원 입학 준비에 돌입할 부모들이 고민할 만한 점을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의 도움을 받아 질의응답(Q&A) 형태로 정리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차이가 뭔가.

“두 기관의 가장 큰 차이는 다니는 아동의 연령이다.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다닐 수 있는 건 동일하지만 유치원은 만 3세, 어린이집은 만 0세부터 들어갈 수 있다. 유치원은 ‘학교’로 분류돼 교육부에서, 어린이집은 ‘복지시설’로 분류돼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한다. 하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 중 어디를 다녀도 만 3∼5세 유아는 국가 수준 공통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을 배우게 된다.”

―유치원 종류별 특성이 궁금하다.


“유치원은 설립 및 경영 주체에 따라 △국립 △공립 △사립으로 구분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공립 가운데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병설로 함께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교장이 원장을 겸임한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국립 3곳, 공립 5058곳, 사립 3598곳이 있다. 운영 시간은 유치원 종류와 무관하게 동일하다. 교육 과정은 하루 4∼5시간 이상이고, 방과후 과정은 교육과정을 포함해 8시간 이상이다. 일부 지역은 방과후 과정을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 자녀 등 꼭 돌봄이 필요한 유아가 우선 참여하도록 한다.”

―유치원 종류별로 학부모 부담금의 차이가 있나.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월평균 학부모 부담금은 국공립 유치원은 약 8000원, 사립 유치원은 19만8000원이다. 이는 전체 원비에서 정부지원금을 뺀 것으로 급식비도 포함됐다. 특성화 프로그램 비용은 별도다.”

―국공립 유치원은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않고 방학이 길다고 하던데….

“교육부는 학부모 수요를 만족시키고 유아 통학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공립 유치원의 통학버스 운영을 늘리도록 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국공립 유치원의 46.8%가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립유치원은 여름, 겨울, 학기말 방학이 각각 1, 2주 정도지만 국공립 유치원은 1, 2개월 정도씩이다.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방학 중 돌봄교실에 나갈 때 도시락을 싸가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엔 위탁 급식을 하거나 단체 도시락을 주문하는 국공립 유치원도 있다.”

―국공립 유치원은 영어와 한글 수업을 안 한다는데….


“누리과정은 유치원 교육 내용이 초등학교 때 배우는 것을 넘어서지 않도록 구성돼 있다. 영어와 한글은 초등학교 때 처음 배우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에서 직접적으로 영어와 한글 수업을 할 수 없다. 국공립 유치원뿐 아니라 사립 유치원에서도 정규 교육과정에서 영어와 한글을 직접 가르치는 건 유아교육법 위반이다. 교육청에서 지속적으로 지도 점검을 나간다. 다만 놀이와 의사소통 차원에서는 영어와 한글을 배울 수는 있다.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가르치는 건 가능하나 이 역시 영어와 한글에 대한 직접적인 학습 형태의 수업은 지양한다.”

―현재 아이가 만 2세이고 어린이집에 다닌다. 내년에 계속 어린이집에 보낼지, 유치원으로 바꿀지 고민이다.

“자녀가 만 3세가 되는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유치원에 가면 어린이집보다 혼자 해야 하는 게 많아 잘 적응할지 걱정인데, 친구들이 유치원으로 많이 가니까 고민이 되는 것이다. 만약 만 3세에 유치원으로 옮길 것이라면 1학기에는 아이가 방과후 과정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낮잠을 잘 수 있도록 교사에게 부탁하는 게 좋다. 어제의 4세가 하루아침에 5세가 되는 게 아니다. 충분히 쉬지 못하면 아이들이 유치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내년에 만 3세인데도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유치원에 보내도 될까.


“우선 가정에서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선생님께 말하라’고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한다. 아이에게 겁을 주거나 교사가 싫어할 수 있다는 식의 부정적 대화는 금물이다. 교사에게는 아이가 대소변을 혼자 처리하지 못한다고 미리 알려야 한다. 유치원에서 학기 초에 아이들에게 화장실 가는 법을 상세하게 교육하고, 대부분 화장실에 도움벨이 설치돼 있어 교직원이 바로 도와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 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전 올해 집에서 준비할 게 있다면….

“대표적으로 △내 신발과 내 옷이 뭔지 알기 △화가 난다고 친구를 물거나 꼬집거나 때리지 않기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 우리 같이 놀자고 말하기 등을 연습해야 한다. 유치원은 유아가 다른 사람과 관계 형성을 하는 첫 학교다.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도록 지지해 주는 게 좋다.”

―2023학년도 유치원 지원 일정은….

“학부모들이 유치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처음학교로’가 10월 28일 개통된다. 원서 접수는 △우선모집 11월 1∼10일 △일반모집 11월 11∼29일 진행될 예정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코로나#유치원#사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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