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밥·후라이가 1만2000원?…“터무니없어” vs “물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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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9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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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 치솟으며 1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밥과 스팸, 계란프라이 1인분 세트를 1만2000원에 판매하는 식당을 두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 식당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메뉴판 사진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공깃밥 한 그릇과 계란프라이 한 개, 잘라서 구운 스팸 다섯 조각이 한 구성인 메뉴가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메뉴엔 ‘인기’ 표시가 붙어 있어 이 식당의 대표 메뉴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다만 해당 이미지는 연출일 뿐, 실제 음식과는 다를 수 있다는 설명도 적혀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릇 가격 포함이냐” “직접 해 먹는 게 더 싸겠다” “스팸 한 캔 다 구워주는 것도 아닌데 날로 먹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 사진은 연출된 거니까 저것보다 못하게 나올 수도 있다는 거 아니냐”면서 “거기에 스팸 아닌 다른 햄을 주면 어떡하냐”고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적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편의점 기준으로 즉석밥 하나에 2000원, 스팸 한 통에 6500원, 계란 한 알이 500원이니까 적당하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오른 물가에 인건비 포함하면 그렇게 과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판매되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판매되고 있다. 뉴스1
한편 지난 5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상승해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2012년 1월(7.9%) 이후 최대다. 전체 73개 품목 중 69개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그중 밀, 팜유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비용이 높아진 국수(33%), 밀가루(26%), 식용유(23%)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보다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39개 품목 중 자장면(10%), 김밥(10%) 등 ‘서민 음식’을 포함한 31개가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큰 폭 상승했다.

축산물도 돼지고기(21%), 수입 쇠고기(28%), 닭고기(16%) 등을 중심으로 12.1% 올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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