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경찰권한 강화로 책임감 막중… 주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경찰 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상률 경남경찰청장

이상률 경남경찰청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수사기소 분리 법안으로 경찰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이에 따른 경찰의 책임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이상률 경남경찰청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수사기소 분리 법안으로 경찰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이에 따른 경찰의 책임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주민들이 위험할 때 제일 먼저 도움을 청하는 게 경찰 아닌가. 전국에서 주민들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경남경찰이 되겠다.”

이상률 경남경찰청장(56)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선 경찰들이 사기가 떨어지는 일들도 있었지만 경찰은 영광스러운 봉사직이란 사명감이 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부임한 이 청장은 1년 전 출범한 자치경찰제에 이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수사기소 분리 법안으로 경찰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이에 따른 경찰의 책임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수사개혁 과제 안착이 경찰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달라진 경찰의 위상과 권한에 걸맞은 수사 역량과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가질 것”이라며 “경찰이 더욱 적법하게 절차를 지키며 수사를 해야 하고, 피해자 인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엔 직접적인 범죄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 대한 보호에도 경찰이 민감해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며 “경찰도 변화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했다.

수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 청장은 “경찰 수사력이 검찰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은 늘 있어 왔다”며 “최근엔 과학기술 발달로 신종 범죄가 늘어 경찰에 변화를 요구하는 범위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이를 위해 경찰 업무 전반에 드론 빅데이터 등 과학기술을 적용하고, 과학적 방법론과 절차를 접목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맞춤형 스마트치안 서비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또 “앞으로 경찰의 역할은 범죄가 발생한 뒤 개입하는 사후적 조치에서 벗어나 선제적 예방에 중점을 둔 활동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경찰의 실질적인 치안 역량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여성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라 국민적 공분과 우려를 낳고 있다”며 “흉악한 범죄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현장 대응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 청장은 ‘경찰 조직 간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김해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과 마산 전자팔찌 훼손 도주 사건처럼 경남경찰청 수사부서와 경찰서 간 협업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 것도 선례가 된다”고 했다. 이 청장은 ‘주민 속에 살아 숨 쉬는 따뜻한 경찰’이 경남경찰이 추구하는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치안 성과는 경찰이 낸 통계 수치가 아니라 주민이 실제 느끼는 체감안전도와 치안만족도로 평가돼야 한다”며 “국가경찰이든 자치경찰이든 주민에게 정말 필요한 경찰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를 ‘경남 문화경찰 출발의 원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미술전시회와 음악회 개최 등 그동안 과중한 업무에 비해 복지가 적었던 경찰 직원에게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활동을 통해 주민과의 공감대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 청장은 “주민에게는 따뜻하면서도 범죄와의 최일선에선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강인한 역할을 모두 해내는 경남경찰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이 청장은 경찰대(4기)를 졸업하고 1996년 경남경찰청 전경대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경남청 정보과장, 경찰청 정보1과장,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등을 역임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이상률 경남경찰청장#경찰권한 강화#따뜻한 경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