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하리수 “트랜스젠더로 당했던 차별 이루 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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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8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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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하리수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주최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방송인 하리수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주최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가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는 자리에서 국회에 조속한 입법을 요구했다.

하 씨는 2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주최로 열린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서 방송에서 당했던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에선 당당했고 유쾌한 삶을 살았지만 뒤에서는 우는 날이 많았고 나로 인해 가족들이 상처받고 모든 것이 비수로 돌아왔을 때 집에 가서 입을 열지 않았다”며 “방송에서 비치는 나와 평소의 나는 굉장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에 노력하셨던) 고(故) 노회찬 의원님과 뜻이 맞아 그분을 지지하고 기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연예인이 되겠다는게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하 씨를 비롯해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 사회 각계 인사 801명이 참여했다.

앞서 하 씨는 27일 관련된 논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측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하 씨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단위로 활동 중인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달 내로 양당 대표·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 씨는 면담요청서를 통해 “성소수자 당사자로서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에서 평등법(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일과 인권과 차별 현안에 대한 정치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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