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가 왜 이리 많을까?…XL변이, 유입 아닌 국내 발생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3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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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송파구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4.11/뉴스1
11일 서울 송파구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4.11/뉴스1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재조합 변이 중 하나인 ‘XL’ 변이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과정에서 변이 발생은 어쩔 수 없지만, 확산을 줄이면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국내 전문가 분석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1건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감염자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40대 남성이다. 지난 3월 21일 증상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23일 확진됐다.

XL 변이는 XA부터 XS까지 현재 확인된 오미크론 계통 변이 17개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오미크론 변이(BA.1)와 BA.2(스텔스 오미크론) 유전자가 재조합된 변이다.

기존 오미크론과 다른 특성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WHO는 이 변이를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분류하며 오미크론과 특성이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은 작게 평가했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조합 변이가 어느 정도의 공중보건학적 영향을 받을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고, 면역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기는 어려울 수 있어 유행의 양상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 회피 능력이 큰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률이 1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면역을 회피해도 이전과 같은 수준의 유행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자체는 사라지지 않고 어느 정도 유행이 반복될 것이므로 감염관리 역량 증대, 중증병상 확충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국내에서 XL 변이가 이미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XL 변이는 국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BA.1과 BA.2에서 재조합이 발생했을 것 같은데 전장 염기서열 분석을 하면 어느정도 유래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게 문제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는 전장유전체 검사해서 밝히고, 국내 발생은 선행적으로 감염자를 찾아 최근에 얼마나 얼마나 퍼졌는지 역학조사를 하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퍼질수록 변이 발생확률↑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 변이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코로나19나 감기 바이러스처럼 RNA를 기반 바이러스는 불안정해 복제 과정에서 변이가 잘 발생한다.

변이는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고 다른 유전형으로 채워지는 ‘점돌연변이’와 사람이나 동물 등 한 개체에서 두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돼 세포 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섞이면서 나타나는 ‘재조합 변이’가 있다.

최 교수는 “바이러스 증식이 계속되는 한 변이 발생 위험을 없앨 수는 없다. 환자 발생이 많고 전염이 활발하면 변이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 또 한 사람 안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하는 과정이 좀 더 길어지면 변이 발생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든,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바이러스 증식 기회를 줄이면 변이 발생 위험을 조금 더 낮출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XE변이 첫 보고

일본에서는 다른 오미크론 하위 재조합 변이인 XE 변이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지난 11일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30대 여성에서 XE 변이 감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XE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10% 넘게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A.2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50% 강하다.

XE 변이는 지난 1월 영국에서 처음 확인됐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기준 XE 변이 사례는 모두 637건이 보고됐다.

최근에는 브라질과 인도 등에서 XE 변이 감염자가 보고됐다. 또 태국 정부는 지난 2일 XE 변이가 유입이 확인된 데 이어 5일에는 XJ 변이가 지역사회에서 발생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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