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비율, ‘진보’보다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0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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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념적으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국민의 비율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국민 비율을 5년 만에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행정연구원이 10일 발표한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 성향이 보수적(매우 또는 다소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4%로 진보적(매우 또는 다소 진보적)이라는 응답자(22.8%)보다 7.6%포인트 많았다.

보수 성향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진보 성향을 추월한 것은 2016년 조사(보수 26.2%, 진보 26.1%) 이후 처음이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던 2017년 진보가 30.6%로 보수(21.0%)를 9.6%포인트 차이로 역전했는데, 이후 4년 동안 보수 성향은 9.4%포인트 증가했고, 진보는 7.8%포인트 감소했다.

20대 이하에서는 진보가 31.5%, 보수가 9.6%였지만 60세 이상은 보수가 49.9%, 진보가 13.2%였다.

사회적 갈등의 원인은 ‘빈부격차’라는 응답자가 25.4%로 가장 많았다. 2019, 2020년 조사 때 각각 18.3%, 22.1%였는데 그보다 증가한 수치다.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분배’(37.4%)라는 답변이 ‘성장’(26.7%)보다 더 많이 나왔다.

소수자를 배제하는 인식은 최근 증가 추세였다. 북한이탈주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25.0%로 2020년(18.3%)보다 6.7%포인트 늘었다. 외국인 이민자와 노동자를 배제하는 인식 역시 12.9%로 전년(9.9%)보다 3.0%포인트 증가했다. 이 조사는 한국 사회의 통합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살피기 위해 해마다 이뤄지며, 지난해에는 9~10월 전국 19세 이상 80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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