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변이’ 우세종 돼도 괜찮을까?…안심하기 어려운 이유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5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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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2.4.5/뉴스1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2.4.5/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BA.1)과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재조합 변이인 ‘XE’가 해외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XE변이는 대만, 영국 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 BA.2보다 전파력이 10%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재조합 바이러스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XE변이가 국내에서 검출된 사례는 없다.

이날 당국은 “신종 변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델타크론(델타와 오미크론의 유전자가 합쳐진 재조합 변이)의 일종인 XD, XF의 국내 발생은 없으나, 이 변이들에 대한 분석자료가 없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은 XE변이가 국내에 유입된다고 할지라도, 기존 오미크론 변이주의 하위 범주이기 때문에 델타, 오미크론 변이주가 처음 유입될 때만큼 확산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전파력, 치명률, 예방접종 회피성 이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평가를 한다. XE변이에 대해서는 현재 정보를 분석 중인 단계이지만, 스텔스 오미크론, 오미크론과 비슷한 성격을 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재감염률 또한 높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통상 재감염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숙주 세포에 결합하는 단백질)에 저항력을 가졌어도, 새로운 스파이크 단백질로 무장한 변이 바이러스에 면역이 뚫리면서 발생한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주에 한 번 감염된 사람이 재감염되려면 오미크론과 전혀 다른 새로운 변이주가 유행해야 한다”며 “국내에 XE변이가 들어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을 수는 있어도 유행 자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주가 유입되지 않더라도 마지막까지 방역긴장감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유행, 새로운 변이쥬의 유입,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2주 후 실외 마스크 해제 등이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격리되는 것을 우려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곡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상황을 등산에 비유하면, 과거 확진자 수는 남산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에베레스트 수준”이라며 “현재는 산을 올라갔다가 능선을 넘은 후 얕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형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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