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어떤 정부도 제주 4·3 완전한 해결, 외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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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3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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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행방불명인 표석에 있는 조형물 ‘해원’을 살펴보고 있다. 2021.6.26/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행방불명인 표석에 있는 조형물 ‘해원’을 살펴보고 있다. 2021.6.26/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이 역사적 책무를 결코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우리는 마지막 하나의 진실이라도 더 발견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진실의 역사 위에서만 한 개인의 삶은 물론, 우리 공동체가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냉전과 민족 분단의 혼란 속에서 제주도민 3만여명이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한 사람들은 ‘폭도’, ‘빨갱이’로 낙인찍혀 반세기 가까이 숨죽여 살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4·3의 숨비소리가 역사의 숨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제주도민들의 단단한 용기, 그리고 처절한 분투 때문이었다”며 “지난 2000년 ‘4·3특별법’이 제정됐고 74년전 봄날의 진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기나긴 세월을 오명을 쓴 채 살아야 했던 1만4577명의 희생자들과 8만4506명의 유족들께서 마침내 명예를 되찾게 됐다”며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희생자·유족 7차 신고사업’에서는 44명이 희생자로, 4054명이 유족으로 새로 인정받으셨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부터 ‘8차 신고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다음 정부에 그 내용을 잘 전달하겠다”며 “오는 12일부터는 개정된 ‘4·3특별법’에 따라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김 총리는 “억울하게 희생되신 그 귀한 목숨과 긴 세월을 갚기에는 억만금의 보상금도 부족할 것”이라며 “다만 이 보상을 통해서 희생자 명예가 회복되고 유가족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보상금 지급이 결코 희생자와 유가족 지원의 끝이 아니다”며 “이분들이 국가폭력에 빼앗긴 삶과 세월에 충분한 위로가 될 때까지 대한민국 정부는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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