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특별시’ 인천, 해양쓰레기 수거체계 강화 팔 걷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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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만 t 쓰레기로 앞바다 ‘몸살’
전국 처음으로 ‘해양환경과’ 설치… 수거사업 예산 147억 원으로 늘려
주요 해안 불법투기 감시인력 증원… 내년까지 100t급 환경정화선 건조

인천에 하나뿐인 해양환경정화선인 85t급 ‘씨클린(Sea Clean)호’. 인천시는 내년까지 100t급 해양환경정화선 1척을 추가 건조하는 등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에 하나뿐인 해양환경정화선인 85t급 ‘씨클린(Sea Clean)호’. 인천시는 내년까지 100t급 해양환경정화선 1척을 추가 건조하는 등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 제공
‘환경특별시’를 외치고 있는 인천시가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발생 단계부터 수거 운반 등 전 과정에 걸쳐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전면적인 시스템을 개선한다.

인천시는 올해 깨끗한 바다 조성을 위해 해양쓰레기 수거 관리 체계를 본격 개선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천 앞바다는 한강을 통해 유입되는 매년 수만 t의 쓰레기와 바다에서 쓰다 버린 어구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옹진군 굴업도와 덕적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섬 지역도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등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쓰레기 해결을 위해 시는 올해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에 지난해보다 43억 원 늘어난 14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지난해 104억 원을 들여 인천 앞바다에서 5200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시는 올해 5500t을 수거하는 게 목표다. 시는 2019년에는 5500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고 2020년에는 6500t을 수거했다. 해양수산부와 자치단체가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해양환경 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바다 위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발생 단계에서부터 해양쓰레기를 차단하기 위해 해안가 주요 지역의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 인력을 기존 11명에서 36명으로 늘리고 감시 대상 지역도 기존 옹진군에서 중구와 서구 옹진군 등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 어민들이 조업 활동 중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사들이는 사업에 총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해양쓰레기 집하장도 5곳을 추가 설치한다.

해양환경정화선도 한 척 추가한다. 현재 인천의 해양환경정화선은 85t급 ‘씨클린호’가 유일하다. 지난해 무인도 등에서 모두 22t의 해양쓰레기를 처리한 씨클린호는 올해도 해양오염도 조사, 미세플라스틱 조사 등에 투입한다. 시는 씨클린호에 더해 내년 말까지 75억 원을 들여 100t급 해양환경정화선 1척을 건조한다.

시는 최근 이 같은 해양 환경보호 업무를 전담할 부서인 ‘해양환경과’까지 새로 만들었다. 그동안 시에서는 1개 팀이 해양환경 업무를 담당했는데 이를 과 단위로 확대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최초다. 시는 또 지난해 3월 해양환경 정책 마련을 위해 환경특별시추진단을 만들어 해양쓰레기 저감 종합계획을 만들었고, 같은 해 6월부터는 ‘해양쓰레기 처리 및 관리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이 조례는 인천시장이 해양쓰레기 유입 차단과 최소화 방안 등을 담은 연차별 시행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역대 최대 예산을 확보한 만큼 수거 및 기반시설 조성에 집중하겠다”며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깨끗한 인천 앞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시#환경특별시#해양쓰레기#해양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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