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 “전체 철거 후 재건축” 요구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7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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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자 협의회 대표가 17일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2022.1.17/뉴스1 © News1
이승엽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자 협의회 대표가 17일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2022.1.17/뉴스1 © News1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예비 입주자회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죄·사퇴 기자회견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와 책임없는 사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승엽 예비 입주자회 대표는 17일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지배하는 회사에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사퇴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정몽규 회장은 모든 법률상, 경영상 책임을 진 이후에 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 응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한들 이를 책임지는 의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을 것이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려는 꼼수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광주 동구 학동 붕괴참사 후 또다시 사고를 낸 현대산업개발이 사고 직후 대형 로펌을 선임한 것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현대산업개발이 한 일이라고는 사고 발생 직후 공사 기한을 독촉하지 않았다는 책임회피성 해명과 함께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한 것, 시공 계약 수주를 앞둔 전국의 다른 재개발, 재건축 단지에 ‘진심의 사죄’ 의사를 담은 플랜카드를 거는 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예비 입주자회는 Δ적극적인 실종자 구조 작업 수행 Δ유가족에 대한 합당한 보상 Δ완공 위한 상세 계획 마련과 사죄, 보상안 시행 Δ1단지·2단지 전체 철거 후 재건축 Δ설계, 시공, 감리 등 모든 단계에서의 안전관리 준수계획을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며 “예비 입주자회는 집단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자세한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실종자 수습이 우선이다”며 “예비 입주자 일동은 한 마음으로 조속한 실종자 구조와 수습이 완료되기를 바라며 책임 소재 규명과 보상은 차후의 문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광주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압구정 아파트 개발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으나,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너무 큰 실망을 끼쳤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고객과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골탈태해 완전하게 새로운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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