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수능에 빈칸 성적표까지…정시전략 복잡해졌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1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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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은 만큼 본격적으로 정시 지원전략 싸움이 시작됐다. 올해는 특히 문·이과 통합형 첫 수능으로 치러져 변수가 많아져 면밀하게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11일 입시전문가들은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을 분석해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유리한 대학 및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각 대학은 오는 18일부터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생명과학Ⅱ를 응시한 6515명은 성적이 통지되는 17일 이후 본격적인 정시전략을 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문·이과 통합형 첫 수능으로,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불합격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수시 합격자 발표 후 30일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까지 추가합격자 등록 기간이 짧기 때문에 상당수 미등록 인원이 정시모집 인원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근 들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전년도에는 고려대 및 연세대는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며 “30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포함한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수대별로 최상위권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와 의약학계열 등에 주로 지원한다. 약대 선발로 인해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집중되고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와 이과 모두 지난해보다 표준점수의 합격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합형 수학으로 인해 문과는 상위권 지원층이 얇아진 반면 이과는 두터워진 점이 큰 특징이다. 따라서 문과는 대학이 공식 발표한 학과별 점수 등락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과는 치열한 눈치작전과 경쟁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문·이과 통합형 첫 수능으로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한 수험생이 ‘확률과 통계’를 응시한 수험생보다 성적이 높아, 자연계에서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하는 수험생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 학생들이 대학 수준을 높여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위권 인문계 수험생들은 자연계의 교차지원까지 염두에 두고 경쟁 수험생들의 지원 동향을 끝까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하위권 성적대의 경우 희망하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중과 가산점을 따져서 자신이 유리한지 또는 불리한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이영덕 소장은 “수능 점수는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하여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을 하게 되면 중위권 대학 및 학과의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남윤곤 소장은 “대학에 따라 4개 영역 모두를 반영하지 않고 3개 또는 2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고,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니 일부 영역에 성적이 낮은 수험생은 이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실제 대학들의 합격선과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끝까지 지망하는 대학의 지원동향 등을 살펴보며 최종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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