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수능 통합형 첫 시험 까다로웠다…문·이과 유불리 ‘안갯속’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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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수능체제가 바뀌면서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 점수에 따라 선택과목 점수가 조정되는 만큼 실제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것인지는 실제 성적표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인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의 학업역량을 충분히 고려한 평가”라며 “모의평가보다 쉽거나 6월 모의평가 수준에 맞춰 출제한 흔적이 엿보인다. 국어와 수학이 변별력을 갖춘 수능”이라고 총평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최상위권은 수학 영역이, 상위권은 국어나 수학 변별력이 크지 않을까 싶다”면서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영어도 상당한 변별 요소로서 입시에 작용하지 않을까 분석했다”고 말했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국어 영역에 대해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당시 국어 만점자 표준점수는 146점으로 작년 수능(144점)보다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수학영역도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평이다. 만점자 표준점수는 6월 157점, 9월은 145점으로 역시 지난해 수능(137점)보다 높았다. 결론적으로 국어와 수학 모두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가능한 상태다.

1교시 국어 영역 중 공통과목은 대체로 지문 길이가 짧아졌지만 개념 추론 과정이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입상담교사단은 올해 수능에서는 정답률 20% 미만의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봤다.

오수석 교사는 “올해 국어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보다 체감난이도는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며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은 지문 길이는 짧지만 개념 추론 과정이 많아 다소 어렵게 느꼈을 수 있고,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은 지문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요구되는 정보량이 있어서 문제풀이 시간이 다소 소요됐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수학의 경우 문·이과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 집단의 유불리가 관건이다. 앞서 두 차례 모의평가 당시에는 이과가 문과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실제 수능은 최상위권과 상위권을 가르는 ‘킬러문항’이 없고 중난도 문항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만점자가 늘고 표준점수 차이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으며, 선택과목도 대체로 응시집단에 따라 유불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오수석 교사는 “수학적 개념에 입각한 추론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다수 있어 변별력을 지녔을 것으로 본다”며 “이전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상위권의 체감 난도는 다소 낮게, 중하위권은 다소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은 9월 모의평가보다 재학생 응시자가 줄어들고 그 이상 졸업생들이 더 늘어난다”면서 “수능 만점자가 늘어나면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절대평가로 출제되는 영어 영역의 경우 두 차례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어려웠다고 봤다.

작년 수능 영어 영역은 쉽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12.7%에 달했다. 올해 모의평가는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6월 5.5%, 9월 모의평가는 4.87%로 1등급 비율이 반토막 났다. 이번 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은 5.5~12.7% 사이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창묵 교사는 국어와 수학이 공통+선택과목으로 바뀌어 지난해와 점수산출방식이 달라진 만큼 가채점으로 자신의 성적을 섣불리 추측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통상 가채점을 통해 성적을 가늠하고 수시 논술·면접고사에 응시할 것인지, 정시의 상향·하향지원 여부를 미리 짜 왔지만, 올해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조언이다.

그는 “가채점으로 성적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거나 가채점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12월10일 최종 성적이 나오기 전까지 예상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12월10일 전까지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희망대학과 모집단위를 더 넓게 설정하고 대학별 반영 과목 및 비율로 환산점수를 도출해 지원가능 대학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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