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연구개발특구 ‘합종연횡’ 본격화… 지역마다 강점 살려 손 맞잡고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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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청주-김해, 지난달 협약 체결
바이오-의료기기 경쟁력 강화 나서

지난달 25일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경남 김해-충북 청주-서울 홍릉 강소특구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및 각 강소특구 관계자들이 모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지난달 25일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경남 김해-충북 청주-서울 홍릉 강소특구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및 각 강소특구 관계자들이 모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전국의 12개 강소연구개발특구(강소특구)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광역적으로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에 5개의 광역 연구개발특구(광역특구)를 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강소특구의 기술과 산업의 관련성을 찾아 연결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초(超)광역협력’을 제안하고 나서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하는 강소특구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공기업 등 지역의 거점 핵심 기술 기관들과 특화산업군으로 형성된 연구개발(R&D) 집약 타운(town)이다. 해당 지역의 특화산업에 주목해 광역적 혁신 생태계로 발전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 첫 시도는 올해 초 시작된 서울 홍릉, 충북 청주, 경남 김해 등 3개 강소특구들 간의 협업이다. 이 강소특구들의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 특구재단 관계자는 “이 특구들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 경희대, 충북대, 인제대의 연구 역량과 이들 지역 기업군의 바이오 및 헬스케어 특화산업 역량을 토대로 산업체, 대학, 연구소, 병원 간의 유기적 협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오랜 준비 끝에 지난달 25일 이 3개 강소특구들 간 협력 협약이 체결됐다. 강소특구들은 클러스터 간 연계협력 강화를 통한 ‘버추얼 슈퍼클러스터’를 조성해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의료기기 등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펴기로 했다. 홍릉 강소특구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김해 및 청주 강소특구의 스마트IT 부품 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R&D에서 사업화까지 원스톱 협업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으로 특구재단은 보고 있다. 해당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예산을 지원해 힘을 실었다.

특구재단은 앞으로 전국의 바이오 및 의료기기 지역 클러스터 상생협력 교류회를 열어 지역 클러스터 간 선순환 이음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K-바이오 인력 양성사업, 의료빅데이터포럼, 국산 의료기기 마케팅 지원, 혁신 의료기기 지원을 통해 바이오 분야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하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강소특구 간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산과 청주, 천안·아산의 강소특구들이 스마트IT 융·복합 부품소재 분야에서, 울주와 군산 강소특구들이 미래전기차 분야에서 협력을 준비 중이다.

클러스터 간 협력과 성공 모델은 해외에서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에선 경제성장을 위해 12개국의 클러스터들 간 협력을 도모하는 COLAE(Commercialisation Clusters for Organic and Large Area Electronics) 추진 사례가 있고, 영국은 월드클래스 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글로벌 수준의 리더십 확보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클러스터 간 협력은 해외(유럽의 COLAE, 영국의 월드클래스 클러스터 육성)에서 그 성공 사례가 많다”며 “특구 육성 플랫폼 안에서의 협력과 조화를 통해 강소특구와 광역특구의 광역적 협력이 해외 클러스터와의 연계로까지 이어지는 선도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강소특구#합종연횡#지역 특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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