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정원으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본격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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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내달부터 정원 공사 시작
도심 전체로 박람회장 확대 계획
자투리 정원 등 시민들 참여 기대

전남 순천시가 지난해 7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행사 승인을 기념해 만든 저전동 시민의 정원 1호가 휴식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지난해 7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행사 승인을 기념해 만든 저전동 시민의 정원 1호가 휴식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동부권의 중심지인 순천시의 면적은 905km²다. 인구가 28만 명으로 전남에서 가장 큰 도시다. 소백산맥 끝자락에 자리한 순천은 조계산(887m) 등 산이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을 비롯해 세계 최고의 연안습지 순천만 등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생태도시 순천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 계획을 수립하고 박람회장 조성에 나선다. (재)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10월부터 거점 정원의 공사를 시작한다. 허석 조직위 이사장(순천시장)은 “2023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리는 2023정원박람회는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되고 시민이 함께 만드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생태도시 보여주는 거점 정원

2023정원박람회는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해 동천·저류지, 죽도봉과 장대공원, 문학관 등 4곳이 주요 행사장이다. 2023정원박람회 거점공간인 순천만국가정원은 10년 동안 울창하게 자란 식물자원을 활용해 핵심 콘텐츠를 선보인다. 핵심 콘텐츠는 온실 식물원, 미래정원, 상시 야간경관 등이다. 온실 식물원은 원시정원과 열대 과일나무, 로컬 과일 정원으로 꾸며진다. 온실 식물원과 연계한 미래정원에는 미디어아트와 수중 식물을 활용한 아쿠아 가든이 들어선다. 상시 야간경관은 야간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동천은 순천만국가정원뿐 아니라 주변의 정원, 문화자원, 도심권과 연결된다. 다른 거점 정원들과 이어지면서 명칭도 동천정원길이다. 동천은 꿈의 다리에서 용당교까지 9km 구간을 자전거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로 분리하고 여유 공간은 녹지로 만든다. 동천과 옥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을 정비하고 깨끗한 동천 물을 활용한 친수공간으로 가꿀 예정이다.

동천변 저류지에는 분화구 정원이 조성된다. 한반도의 양 끝에 자리한 백두산과 한라산의 상징적인 분화구를 정원 형태로 만든다. 분화구 정원은 남북의 대표적인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인 백두산, 한라산을 축소해 남북평화와 통일을 상징한다.

죽도봉과 장대공원에는 도심 곳곳을 보여주는 컨테이너 가든 등이 들어선다. 순천만 습지와 연계된 문학관정원도 거점 공간이다. 문학관정원은 기존 습지와 갈대를 활용한 갈대테마정원과 순천만 습지와 이어주는 보행로, 쉼터 등으로 꾸며진다.

○ 시민들이 정원 만든다

2023정원박람회는 도심 전체로 박람회장을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이라는 한정된 곳이 아닌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만든다. 순천 곳곳에 정원을 조성하고 생태축인 동천으로 연결해 도심 전체를 박람회장으로 꾸미는 것이다.

2023정원박람회의 핵심 키워드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이다. 이를 위해 조직위와 순천시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광 코스를 선보인다. 정원이 일상이 되는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누구나 손쉽게 만들고 가꿀 수 있는 한 뼘 정원 공모전도 진행한다.

순천시는 시민들이 2023정원박람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자투리 정원을 꾸미고 화분 내놓기 시범 거리를 운영하며 읍면동별로 특화정원을 조성한다.

김봉균 2023정원박람회조직위 운영본부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정원박람회를 통해 정원이 일상이 되고 정원을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대한민국 제1호 정원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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