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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들 때까지만 치우지 말아달라” 아들이 숨진 곳에 꽃 놓고 간 父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8-16 15:36
2021년 8월 16일 15시 36분
입력
2021-08-16 15:13
2021년 8월 16일 15시 13분
조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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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의정부’
경기 의정부에서 고등학생 일행에게 폭행당해 숨진 30대 남성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건 현장에 꽃다발을 두고 간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의정부’에는 “의정부에서 숨진 30대 남성 사건의 아버지가 그 자리에 (꽃을) 놓고 가셨다”라며 “주저앉아서 울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사진 속에는 노란색 소국 한 다발이 길가에 놓여 있다. 꽃다발에는 ‘제 아들이 사망한 자리입니다. 꽃이 시들 때까지 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십시오. 가는 길 혼이라도 달래려는 아비의 마음입니다’라는 쪽지가 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30대 남성 A 씨는 4일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번화가에서 고등학생 B 군 등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A 씨는 당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인 5일 숨졌다.
경찰에 입건된 B 군 등 3명은 폭행 혐의를 인정했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입건한 3명 중 범행 가담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영장청구를 기각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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