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해양쓰레기로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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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서 배출된 폐플라스틱 이용해 옷-가방-생활용품 등으로 재활용
환경보호-수익사업 병행 가능해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6일 사회적기업인 해늘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미라클센터와 해양쓰레기 자원 재활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해양쓰레기 재활용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여수광양항만공사는 6일 사회적기업인 해늘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미라클센터와 해양쓰레기 자원 재활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해양쓰레기 재활용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국제 친환경 전문기관, 국내 섬유기업과 함께 해양 쓰레기를 옷, 가방 등으로 만드는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여수·광양항에 입항하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40개 부두에 104선석을 갖춘 여수·광양항은 연간 4만5000여 척이 입항한다. 지난해 수출입 물동량은 2억1100만 t으로 국내 1위, 총물동량은 2억7500t으로 국내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여수·광양항 입항 선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은 매달 1∼2t에 달한다. 플라스틱 배출량이 많은 것은 선박 한 척당 선원 10∼20명이 2∼3개월 항해하면서 생수가 들어 있는 페트병과 각종 플라스틱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폐플라스틱이 해양 쓰레기의 82%를 차지하는 데다 육지보다 수거가 어렵고 바다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자 입항선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플라스틱 가운데 활용가치가 높은 페트병은 옷과 가방으로, 일반 플라스틱은 생활용품과 건축자재 등으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여수·광양항 선박 청소업체들이 정박한 선박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뒤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해양쓰레기중 페트병 등 품질 좋은 플라스틱은 옷, 가방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여수·광양항 선박 청소업체들이 정박한 선박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뒤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해양쓰레기중 페트병 등 품질 좋은 플라스틱은 옷, 가방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친환경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국제 친환경 인증심사기관인 컨트롤유니온코리아로부터 플라스틱 수거 인증(OBP)을 획득했다.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컨트롤유니온은 세계 70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김건희 컨트롤유니온 심사위원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수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수거 인증은 전 세계 항만의 첫 사례다. 서휘원 여수광양항만공사 사회가치혁신실장은 “플라스틱 수거 품목을 확대하고 수거전용 자루를 제작·배포하면서 수거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거된 플라스틱은 효성티앤씨에 공급된다. 효성티앤씨는 3차례 가공 과정을 거쳐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실 원사(原絲)로 만들 계획이다. 플라스틱 원사는 11월경 국내 친환경 패션 브랜드 업체에 제공돼 의류와 가방으로 제작된다. 해양환경 보호와 제품생산 수익사업이 연계된 지속가능한 사업이 첫발을 떼는 것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6일 사회적기업인 해늘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미라클센터와 지역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페트병을 제외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건축자재 등으로 만들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폐플라스틱을 옷, 가방으로 만들어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사회적기업과 함께 각종 제품을 개발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광양항만공사#친환경 자원순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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