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독자노선 않겠다”…文정부와 ‘협치 강조’한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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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7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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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취임 한달 출입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2021.5.17/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취임 한달 출입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2021.5.17/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방역·부동산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와 협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1년3개월 남짓한 짧은 임기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기 보다는 내년 재선을 염두해두고, 정부와 발맞춰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가검사 키트’ 절반의 성공…“지자체별 백신 확보 반대”

오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자가검사키트 시범 사업’ 관련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쓰는 것은 자제하겠다”며 “중대본과 협의를 통해 합의가 돼서 여러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장에 합의 하에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민생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서울형 방역’을 추진하겠다며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초기에는 노래방 등 다중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자가검사 키트’를 활용하자고 제안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학교·교회 등으로 완화됐고, 이마저도 교육계의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복합 물류센터와 콜센터 등을 중심으로 이날부터 시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오 시장은 “자가검사 키트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비교해 민감도가 떨어져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반복적,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특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대본과 협의를 통해 여러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장에 시범사업을 서울시가 시행해야 의미가 있다”며 “그런 상황을 목표로 해서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자체별로 백신 확보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민간을 통해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집단면역을 조기에 형성하는 노력에 역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한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한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1년 3개월 짧은 임기, 5년 내다보고 준비” 재선 의지

오 시장은 이번 기자 간담회를 통해 1년3개월의 짧은 임기 동안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연임을 통한 임기 5년을 염두해두고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로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본인은 서울시장 재선 의지가 명확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숨김 없이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인사말에서 “5년 정도를 바라보고 비전과 전략을 다듬는 ‘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큰 줄기는 한 달 내에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도 “2025년까지 재건축·재개발 신규 인허가를 통해 24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본격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

오 시장은 취임 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을 그대로 진행하거나, 유치원 무상급식을 제안한 점 등 ‘의외의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제 입장에서는 전혀 의외의 결정이 아니었다”며 “정말 문제가 크다, 시민들이 용납이 안 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유턴할 수 있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사업이 제 원칙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이고, 무상급식도 초중고에서 실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유치원·어린이집만 빼놓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후보 시절 결정했던 것을 어린이날을 맞아 분명히 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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