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고령일수록 성희롱 인식 잘못…최근 3년 여성 40% 피해 경험 ”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6일 13시 03분


코멘트
© News1
© News1
성희롱에 대한 잘못된 인식 정도가 남성이거나 고령일수록 높다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권위는 지난해 10~11월 일반국민 1만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성희롱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성희롱은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사람의 책임이 크다’거나 ‘성희롱은 친근감의 표현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다’는 등 성희롱에 대한 잘못된 인식 부분에서 여성은 6점 척도에서 2.04점을 기록했지만 남성은 그보다 높은 2.8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96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 2.72점, 10대 2.7점, 40대 2.56점, 30대 2.19점, 20대 2.01점이 뒤를 이어 10대를 제외하면 연령 순으로 성희롱을 잘못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연령별로는 60대 남성과 10대 남성이 각각 3.1점과 3.07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1.75점과 1.98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최근 3년간 성희롱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여성의 41.6%가, 남성의 12.4%가 각각 ‘경험이 있다’고 답해 남성보다 여성의 피해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대처 방법(복수응답 가능)에는 ‘불쾌하다는 표정과 행동으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73.8%)거나 ‘모르는 척하거나 슬쩍 자리를 피한다’(31.6%)는 응답 비율이 ‘상사나 고충처리 담당자에게 조치를 요청한다’(20.1%)거나 ‘관련기관에 신고한다’(18.4%)는 답변보다 높아 성희롱에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보복이나 불이익을 당할까봐’라거나 ‘ 신고하더라도 실질적인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꼽혀 2차 피해 우려나 처벌의 신뢰도가 문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크다’거나 ‘여자들은 직장에서 옷차림이나 화장 등 외모에 신경써야 한다’ 등 성차별적 인식 역시 남성이거나 고령일수록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령과 성별을 고려해 성희롱에 대한 국민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