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 기성용, 고소인 조사…“진실의 힘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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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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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고소한 축구 선수 기성용(32·FC서울)이 31일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기성용은 이날 오후 2시 48분경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며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은 “대국민 사기극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 제기자들을 향해 “어떤 종류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는지 밝히면 되는데 하나도 밝히지 않으며 말만 앞서간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직 축구 선수 A, B 씨는 지난달 24일 “전남 소재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월부터 6월까지 선배 2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용상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증거를 공개하라고 하며 맞섰다. 이에 A, B 씨는 기성용이 소송을 걸면 법정에서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한 A, B 씨는 기성용이 자신들을 압박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기성용은 “금전 이야기는 오간 적이 없으며 회유를 했다는 말은 있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기성용은 22일 자신의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동시에 제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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