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성 없다지만 접종-사망 연일 발생…“접종 전 검사 고려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0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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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조사반 발표 이후에도 2명 추가 사망
고령층 접종 임박…이상반응 증가 가능성
"염증 많을때 접종 무리…사전검사 해야"
"예진 원활하지 않아…지자체 협조 필요"

당국이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연일 사망자가 추가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 해소와 혹시 모를 이상 반응 대비를 위해 접종 전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자 38만3346명 중 사망 의심신고는 13명이다.

앞서 지난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8명의 사망신고 사례를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결과 발표 이후인 9일에도 사망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13명까지 늘어나자 불안감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 말라는 청원 동의자가 4일 오후 6시 2686명에서 7일 오후 6시 4900명, 9일 오후 6시 5547명으로 늘었다. 지난 8일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요양원 종사자들은 실험쥐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멈춰달라 등의 청원도 새롭게 올라왔다.

사망 신고가 접수된 접종자 13명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이 접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영국에서 고령층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예방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만큼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는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서도 접종 가능하게 될 경우, 사망 등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 건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 환자, 고령층 등 고위험군 접종 전에 사전 진단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접종 전에는 발열과 혈압을 확인하고 의사의 예진을 통해 접종이 이뤄진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전 혈액으로 염증 지표를 검사하고 이상이 없을 때 접종을 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체내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오면 염증이 생기는데, 염증이 많을때 백신을 더 넣으면 면역이나 체력이 약한 분은 무리가 올 수 있다”며 “혈액을 통한 염증검사는 짧게는 30분 내에 끝나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접종 전에 대상자를 일제 검사하고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예진 과정이 보다 촘촘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환자이거나 컨디션이 매우 안 좋거나 기대여명이 많지 않은 경우 접종으로 얻을 이익이 거의 없어서 의사가 판단해 예진 시 걸러내게 돼있는데, 우리가 접종을 빠르게 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이 원활히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며 “요양병원 내 의료진이 부족한 경우 지자체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불안 해소를 위해 과학적 근거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피해조사반은 8명의 사망자 중 4명을 부검하기로 했으나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투명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소통을 해야 신뢰가 쌓인다”며 “예를 들어 부검과 같은 근거로 반복적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 단기간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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