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확진자 7주만에 다시 증가…WHO “백신 의존 말아야” 경고

이은택기자 입력 2021-03-02 20:15수정 2021-03-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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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7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봉쇄 조치 완화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확진자가 다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국 보건당국은 ‘그동안 쌓은 방역 전선이 한순간에 붕괴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마리아 밴 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을 통해 1주간 평균 확진자 수 추이를 발표하며 “우리가 가만히 두면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며 연내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 전적으로 백신에만 의존하는 나라가 있다면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거 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나라도 공중보건과 방역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1월 11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주간 평균 확진자는 74만6091명에서 이후 계속 감소했다. 1월 18일 66만7563명, 1월 25일 58만4265명이었고 2월 22일엔 36만6593명까지 떨어지며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3월 1일 기준으로는 38만7673명으로 집계돼 7주 만에 다소 증가세로 바뀌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1일 경고했다.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제발 내 말을 잘 좀 들어달라”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이 정도 수준이면 우리는 그동안 힘겹게 구축해놓은 방역망이 완전히 무너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CDC는 최근 미국 내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에 비해 2%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해 하루 2000명에 이른다. 월런스키 국장은 이 수치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여러 주에서 강력했던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는 보고는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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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통계에서도 바이러스 재확산 조짐은 뚜렷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올 초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었다가 지난달 중순 5만7000명 선까지 감소했으나, 지난달 말 다시 8만 명대로 늘었다. 브라질도 지난달 중순 4만4000명대를 유지하다 이달 초 5만6000명대로 많아졌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8만8000명대였던 프랑스는 연말에 1만 명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늘어 2만1000명을 넘겼다. 이탈리아는 2월 한 때 1만 명 아래로 환자 수가 줄었으나 최근 다시 1만7000명선으로 늘었다.

유럽은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달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는 영국발 변이가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60% 더 강력한 전염력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보건 당국도 새 확진자 중 절반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방역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은 지난달 22일 보리스 존슨 총리가 봉쇄 조치 완화 계획을 발표하자 영국 저비용항공사(LCC) 이지젯의 항공권 예약률이 6배까지 치솟고 항공 관련 주가가 크게 뛰었다. 1월에는 프랑스 리외롱에서 1200여 명이 방역 조치를 무시하고 창고에 모여 새해 축하 파티를 열었다가 경찰이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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