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린이집 학부모도 14일까지 ‘가구당 1인’ 선제검사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1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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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가 엄마 품에 안겨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가 엄마 품에 안겨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에 다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가구당 1인 검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검사 결과를 내야 해 설 연휴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까지 차단하긴 어렵지 않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시 선별검사소가 연장 운영되는 14일까지 어린이집 긴급보육을 이용 중인 학부모 중 1명이나 동거가족 1명은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어린이집에 알려야 한다.

서울시는 3차 대유행에서 두드러진 특징인 ‘가족간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29일부터 가구당 1인 검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의 24%는 가족간 감염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한발 더 나아가 어린이집을 통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보육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도 캠페인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5만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해 무증상 감염자 14명을 찾아내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번 캠페인 취지를 공감하면서도, 설 연휴 동안 높아진 감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연휴 이후에 검사를 받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A씨는 “2월14일까지 검사 결과를 내라고 하는데 검사를 하려면 설 이후에 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설 연휴 동안 가족이나 친지 등 모임으로 감염 위험이 높아질 텐데 설 전에 결과를 알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B씨는 “코로나19 검사에서 한 번 ‘음성’이 나왔다고 감염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도 아닌데 이번 한 번 선제검사를 진행한다고 감염 확산 방지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설 전에 선제검사를 받아야 연휴동안 전국으로 번질 수 있는 감염 확산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학부모 C씨는 “설 이후도 문제지만, 모이기 전에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확산을 더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어린이집 교사들도 필수로 검사를 받았으니 어린이집을 다니는 가족들도 협조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이 의무가 아닌 권고인만큼 동참하지 않겠다는 학부모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 교사들이 선제검사를 받는다고 할 때는 반기더니, 부모들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하니 일부 학부모들은 꺼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이런 캠페인의 경우 많이 참여해야 효과가 높을텐데 세금 낭비 등을 운운하며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회 전반적인 확진자 증가와 함께 어린이집에서의 감염사례도 많아지고 있다”며 “영유아들이 감염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자발적인 선제검사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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