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차관이 지난해 11월 6일 오후 11시 30분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 운전사 A 씨를 폭행한 당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자택에서 백 전 장관 부부와 술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24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 차관이 친구네 부부와 같이 내려왔다. 부부가 내려와서 배웅했다”고 밝혔다. A 씨가 이 차관을 태운 장소는 백 전 장관의 자택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다. 백 전 장관의 부인이 택시 호출 앱을 이용해 A 씨의 개인 택시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택시를 타고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서초구 아파트로 이동했다. 이후 A 씨는 이 차관의 자택 앞에서 이 차관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자 112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이 차관은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의혹과 관련해 대전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던 백 전 장관의 변호인 신분이었다. 이 차관이 백 전 장관 자택에서 술자리를 가진 날 대전지검 수사팀은 백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다음날이었다. 자택 압수수색 당일 이 차관은 변호인 자격으로 백 전 장관의 압수수색 현장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백 전 장관 변호인 자격으로 대전지검을 찾아 백 전 장관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과정과 절차에 문제제기를 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4월 법무부 법무실장을 퇴임한 직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백 전 장관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때 이 차관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이 차관은 백 전 장관의 변호인을 맡아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2일 차관 내정 당일 사임계를 제출했다. 동아일보는 백 전 장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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