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개 병상 마련된 코로나 전담병원 미리 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0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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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환자를 체크할 수 있는 중앙보훈병원 종합상황실.
전체 환자를 체크할 수 있는 중앙보훈병원 종합상황실.


“어제(19일) 30명, 오늘도 30명 정도 입원했습니다. 계속 들어올 예정인데 금방 찰 것 같습니다.”(허재택 중앙보훈병원장)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은 최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선 가장 큰 규모인 총 120개의 코로나19 확진자 병상이 마련됐다. 확진자 입원 전인 18일 병원에선 수십 명의 의료진이 긴장감 속에 분주히 준비 중이었다.

이곳에 입원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위중증으로 넘어가지 않은 경증 환자다. 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가벼운 증상이 있거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증상이 생겼을 때 이곳에 입원하게 된다. 허 병원장은 “만약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들이 중증이나 위중한 상태로 악화되면 현 상태의 위중환자 치료시설이 크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치료하는 의료인력도 감당이 안된다”며 “의료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어쨌든 경증환자들이 악화되지 않도록 이러한 코로나 전담병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존 격리 위주의 코로나병동과는 다르게 이곳엔 비대면 접촉과 환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환자중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층과 5, 6층 등 3개 층으로 각 병실마다 고화질 카메라가 설치돼 환자의 상태를 비대면으로 즉시 확인을 할 수 있다. 병실엔 5명의 환자들이 입원을 하게 된다. 환자들은 각자 환자복이 지원이 되며 체온계와 혈압 등을 잴 수 있는 의료기기도 각각 지원이 된다. 환자들이 스스로 잴 수 있도록 해서 의료진과 대면을 최소화했다.

중앙보훈병원 병실에 설치된 이동식 음압기장치
중앙보훈병원 병실에 설치된 이동식 음압기장치
각 병실과 복도에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이동식 음압장치를 설치했다. 병동 2층엔 모든 환자들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비대면으로 환자들을 직접 진료할 수 있는 진료용 면회복도를 만들었다. 환자는 큰 유리창을 두고 의사와 환자가 서로 마주 보면서 전화로 대화도 하고 의사는 환자의 얼굴을 보면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허 병원장은 “비대면적인 요소를 넣으면서도 대면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꼭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경우 환자 보호자도 환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환자 중심의 병원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허 병원장은 “환자가 10일 동안 입원해 있으면 우울감도 생기고 답답해 할 수 있다”면서 “그런 기분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정신건강학과 의사와 상담과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환자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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