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태풍 ‘바비’ 25일 새벽 제주 영향…‘링링’과 같은 경로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4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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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정전피해 준 '링링'과 제주 왼쪽경로…강풍반경 비슷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공·항만 관광객의 발 묶일 상황 대비

25일 오후부터 제주도에 영향을 줄 제8호 태풍 ‘바비’는 지난해 9월 초 제주도에 1만5000가구가 정정피해를 입는 등 영향을 주면서 북상했던 제13호 태풍 ‘링링’과 닮은 경로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바비’는 25일 새벽 3시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310㎞ 부근해상, 25일 새벽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400㎞ 부근해상, 26일 서귀포 남남서쪽 230㎞ 부근해상을 지나 북상 할 것으로 예보됐다. 바비는 태풍 ‘링링’처럼 제주도의 왼쪽을 지나며 북상한다.

지난해 9월6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에 영향을 줬던 제13호 태풍 ‘링링’은 제주 남서쪽 300km 해상까지 올라온 후 많은 비를 뿌리며 북상했다.

‘바비’의 경로를 보면 강풍반경도 ‘링링’과 비슷하다. ‘바비’는 제주도의 근접하는 시간 대인 25일 오후 3시 시속 155㎞·강풍반경 320㎞로 예상된다. 제주에 근접했을 때의 ‘링링’의 시속 155km·강풍반경 400km와 거의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링링’은 많은 비를 뿌렸다. 9월6일부터 7일 새벽 3시까지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 310㎜, 윗세오름 295.5㎜, 어리목 260㎜, 북부지역 제주(건입동) 82.5㎜, 남부지역 서귀포 59.1㎜, 동부지역 성산 44.4㎜, 서부지역 고산 40.4㎜ 등이다. 윗세오름은 태풍이 소멸된 후 누적강수량이 419.0㎜로 기록됐다.

‘링링’(LINGLING)은 도내 1만5708가구에서 정전을 발생시키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줬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는 모두 73건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귀포시 서호동 한 농가 주택에서는 감귤 비닐하우스 한 동이 강풍에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는 25일 밤부터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을 받기 시작, 26일 새벽 3시 서귀포 남남서쪽 230㎞까지 근접하는 시간이 최대 고비다. 태풍이 지날 때 제주도에는 최대 5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링링’과 같은 ‘물폭탄’ 피해가 예상된다. 강풍도 초속 43m∼39m나 된다.

기상청은 제주를 포함한 우리나라가 태풍 ‘바비’의 위험 반원인 오른편에 들게 돼 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으로 공·항만에서 관광객의 발이 묶일 상황을 예상해 대비하고 있다. 또 인명 피해를 예방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무원을 동원해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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