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光州 배드민턴클럽發 8명… 또 터진 생활체육 집단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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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빌딩 확진자 접촉한 70대 회원, 첫 확진 판정후 대항전 참가 안밝혀
참가자 60명, 일주일 지난후 검사… 마스크 없이 밀폐공간서 격렬운동
서울 탁구장 이어 추가확산 불러… 광주시, 25일까지 실내체육 금지

13일부터 입국 외국인 방역강화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에서 온 입국자들이 주거지 이동을 위해 전용 교통수단을 안내받고 있다. 13일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의 경우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인천=뉴시스
13일부터 입국 외국인 방역강화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에서 온 입국자들이 주거지 이동을 위해 전용 교통수단을 안내받고 있다. 13일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서 오는 외국인의 경우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인천=뉴시스
클럽 간 대항전에 참가했던 광주의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과 가족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됐다. 72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양천구 탁구장에 이어 실내 체육시설에서 또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1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 회원이 방역당국에 대항전 참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바람에 접촉자들이 일주일 이상 지나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남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배드민턴 동호회 간 대항전에 2개 클럽 회원 60명이 참가했다. 대항전에 출전했던 70대 남성 A 씨가 1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일주일 뒤인 8일에는 배드민턴 클럽 회원인 50대 남성 B 씨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B 씨의 대항전 참가 사실을 알고 이때부터 접촉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동호회원과 이들의 가족, 지인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대항전에 나섰던 동호회원 3명이 10일,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3명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회원과 가족, 지인 89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광주시에 따르면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에 ‘스포츠센터 주변 벤치에 있었다’고만 말하고 대항전 참가 사실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접촉자인 대항전 참가자들의 검사가 늦어졌다. 10일과 11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A 씨의 확진 이후 일주일 동안 사우나와 병원, 상점 등을 들른 것으로 파악돼 이들을 통한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자 광주시는 지역 내 17개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과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을 25일까지 중단하도록 했다. 또 탁구와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 친선경기, 리그경기 등의 집단 체육활동과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실내 스포츠 활동도 금지했다.

배드민턴은 가벼운 셔틀콕을 주고받는 종목이어서 대부분 실내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환기가 쉽지 않고 특히 격한 운동이어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기도 어렵다. 그동안 실내 체육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의 경우 확산세가 빨랐다. 지난달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양천구 탁구장 집단 감염의 경우 서울 44명, 경기 28명 등 총 7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월 24일부터 시작된 충남 천안시 운동시설 줌바댄스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는 111명이나 됐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실내 체육시설 방역수칙에 따르면 이용자는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창문을 상시 열어둬야 하고 에어컨 사용으로 창문을 열어두기 힘들 때는 매일 2회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평상시라면 비말이 가라앉아야 하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격한 활동을 하니 가라앉지 않고 계속 떠있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시간에 격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 긴 시간 동안 필요한 만큼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운동의 질과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수칙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부터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선원은 임시생활시설에서 의무적으로 2주간 격리된다. 최근 2주간 해외 유입 일일 평균 환자 수는 19.7명으로 그전 2주의 14.3명에 비해 5.4명이 증가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광주=이형주 / 강동웅 기자
#배드민턴#동호회#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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