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민노총 불참에…22년 만에 노사정 대타협 사실상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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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불참으로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이 불발된 1일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2020년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의장에서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반발에 부딛치고 있다. 2020.7.1/뉴스1
민주노총 불참으로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이 불발된 1일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2020년 제11차 중앙집행위원회의장에서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반발에 부딛치고 있다. 2020.7.1/뉴스1
22년 만에 노사정 대타협이 사실상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정이 어렵사리 합의안까지 도출했지만 서명 직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불참했다.

합의안 서명 및 발표를 위한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은 1일 오전 10시 반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 등 노사정 대표가 대부분 참석했다. 하지만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시작을 10분가량 앞두고 협약식은 취소됐다. 전날 열린 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합의안 의결에 실패하자, 김 위원장은 이번 합의의 의미를 강조하며 협약식에 참석해 서명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1일 오전 9시 다시 열린 중집에 참석했다가 합의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에 가로막혀 아예 협약식에 가지 못했다. 일부 강경 조합원들은 ‘해고 금지’를 명문화하지 않는 등 요구사안이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들이 복도 등에 모여 시위하면서, 김 위원장은 사무실에 사실상 감금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번 합의안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각각의 추진 방안이 담겨 있다. 특히 과거 노사정 대화 때보다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정부와 민노총은 고용 불안에 놓인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대화가 소모의 시간으로 끝난 것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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