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한·일 학생들 왕래 ·교류하면서 역사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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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5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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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나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25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학생들이 서로 친하게 왕래하면서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30년간 앉아서 하는 이야기가 ‘사죄해라 배상해라’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뭔 줄 알아야 사죄하고 배상할 것 아니냐? 섞어서 이건 사죄 안 해도 된다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뭐 때문에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정신대 문제만 하지 자기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 고명처럼 사용하냐? 저희가 사죄배상 요구하는 걸 막았지 않느냐. 위안부하고 정신대하고 어떻게 같나? 30년을 이용해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일본 사람들이 바보냐.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하는데, 뭐하러 거기에 해당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사죄하고 배상하겠나? 안 한 이유를 저는 알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0년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몇 사람이 받아먹었다”며 “저는 데모 방식을 바꾸자는 거지 끝내자는 게 아니다.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것을 하자고 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고, 결국은 학생들이 나라 주인 아닌가. 그러니 이 학생들이 뭐 때문에 사죄 배상을 하라고 하는지 알아야 할거 아닌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아베(총리)는 ‘한국이 거짓말만 한다’ 이렇게 나오니, 일본 학생들도 (진실을) 모르고 거짓말만 하는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본과 한국 학생들이 서로 왕래하고 친해지면 속에서 할말도 있고, 또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이건 천년이 가도 만년이 가도 반드시 일본이 해야 한다. 이런 걸 하기 위해서, 양국간 친하게 지내면서 역사공부를 해야 된다”며 “이 억울하고 누명 쓴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죄받고 배상받아야 위안부 누명을 벗는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왜 이렇게 당해야 되느냐, 끝까지 이렇게 당하고 있는 제가 너무 부끄럽다”라며 “하늘나라에 가서 할머니들한테 ‘내가 이렇게 해결하고 왔다. 언니, 동생들. 내가 이렇게 해결하고 왔으니 나를 용서해 달라’고 빌겠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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