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안부 피해자 5명에 장례비 750만원 지원했다는데… 故 곽예남씨 딸 “받은건 조의금 25만원뿐”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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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작년 결산 재무제표에 명시
딸 “어머니 돌아가시고 연락했더니 정의연선 해줄수 있는게 없다고 해”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11 © News1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11 © News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곽예남 할머니의 유족이 지난해 할머니가 별세했을 때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로부터 총 25만 원의 조의금 말고는 장례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곽 할머니 딸인 이민주 씨(46)는 14일 “지난해 3월 2일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정의연 직원 2명이 조의금으로 20만 원을 냈다. 윤 당선자(전 정의연 이사장)는 5만 원을 냈다”며 “이것 말고는 정의연에서 어떤 지원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정의연에 연락해 지원을 요청했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연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5명에게 장례비를 지원했다’고 밝히는 걸 보고 너무 황당했다”고 했다.

정의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결산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피해자 지원 사업비 2433만여 원 중 750여만 원을 ‘장례지원’ 명목으로 집행한 것으로 돼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곽 할머니에게 지원했다는 장례 비용에 대해 문의하자 “이 씨에게 확인해 보라. 조의금에 대해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 세부 집행 내역까지는 말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목적에 맞게 사용됐다”고 밝혔다. 2018년 곽 할머니에게 입양된 이 씨가 동아일보에 보낸 가족관계증명서엔 곽 할머니의 자녀가 이 씨뿐이다.

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정의연#장례지원금#고 곽예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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