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통받는 대학생 “생계, 수업권 침해, 취업 대책 전무”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6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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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대학가 재난시국선언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0.4.6/뉴스1 © News1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대학가 재난시국선언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0.4.6/뉴스1 © News1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학생들이 생계 불안과 수업권 침해로 고통받고 있지만 대책이 전무하다며 교육부가 협의회를 소집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등록금 부담, 수업권 침해, 주거불안으로 대학생들의 고통이 극심한데도 각 대학과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교육부, 대학, 학생으로 구성된 3자 협의회를 소집해달라고 호소했다.

단체는 “지난 2월 말부터 설문조사, 기자회견을 통해 대책 마련을 끊임 없이 요구해 왔지만 국가와 대학이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지는 대학생들의 문제를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아직도 교육부는 ‘등록금 환불은 각 대학 총장의 소관’, ‘대학 자율성 침해’라며 각 대학으로 책임을 미루고 대학은 ‘교육부에서 지침을 내려야 가능하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언대에 오른 이화여대 오희아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의 미진하고 부진한 논의와 회신에 항의방문과 항의전화를 포함하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많게는 일주일에 3번씩 담당 부서에 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했다”며 “학교 측은 긴급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논의 주체로 참여할 문제는 아니고 학생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전달하면 반영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며 학교 측 대응의 불합리함을 꼬집었다.

이들은 정부가 대학생들의 문제를 외면하는 동안 학생들의 주거 및 생계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단체는 “기숙사 입사기간 및 오프라인 개강이 연기되면서 대학생들이 불필요한 월세를 지출해야 하는 주거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어붙은 취업시장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앞길이 막막하다”며 “생계유지를 위해 야간,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보강 일정이 잡혀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학생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3월1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코로나19 대학가 수업권 침해 사례조사 결과, 전체 대학생 6261명 중 59.4%(3719명)는 실기, 실습, 실험 등 온라인 대체가 불가한 수업 대안이 미비하다고 조사됐다며 대학은 학습권 침해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계원예대 송기영 총학생회장은 “예술계열과 같은 실험, 실습이 필수적인 분야는 제대로된 수업을 받지 못한다”며 “학기당 4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냈음에도 대면수업과는 질적으로 크게 차이 나는 온라인 강의를 듣게되면서 학습권을 크게 침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각 정당도 마땅히 대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총선 전에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6일 재난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에서 릴레이 대학 시국선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7일 오전11시에는 성신여대에서, 오후2시에는 숙명여대에서 릴레이 시국선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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