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못 막으면 4조원 피해…초기 진압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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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8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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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파주와 연천 두 곳의 돼지농가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최악의 가축 전염병으로 기록된 2010년 구제역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동 방역 실패로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4조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경기도 파주 돼지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18일 연천 농가에서 두번째 발생이 확인됐다. 긴급조치에 따른 이들 농가와 인근 농가의 살처분 규모는 1만여두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총 돼지사육 규모는 약 1200만두로 정부는 이번 ASF 발생에 따른 살처분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유입 및 전파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동방역에 실패해 ASF가 확산될 경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8월 첫 발생 이후 최근까지 전체 사육두수 4억마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300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를 국내에 적용하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최대 400만마리가 살처분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2010년말부터 2011년까지 330만마리의 돼지 살처분으로 3조원 이상의 피해를 남긴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넘어 4조원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정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을 중심으로 경기북부지역에 집중된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발생 농가간 접점이 없는데다 최초 유입경로와 전파 경로 파악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파주와 연천을 비롯해 인근 6개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농가의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유입·전파 경로도)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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