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약은 전문의와 상담 후 먹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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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치료, 이것만은 알아야]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무릎관절염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관절염 약’에 관한 내용이다. 약은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는지, 약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건강보조식품이 도움이 되는지 등등이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약이라고 하면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 계열의 약을 말한다. 소염진통제는 스테로이드성과 비스테로이드성이 있다.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강력한 통증 완화, 항염증 작용, 무릎부종 완화의 효과가 있다. 특히 관절염의 가장 큰 고통이라고 할 수 있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일시적으로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당뇨, 고혈압, 탈모, 안면홍조, 골다공증, 면역력 약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그래서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짧은 기간 사용해야 하고, 약을 끊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또한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장애(위염), 콩팥 기능 약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일부 고혈압 약과 같이 복용했을 때는 혈압이 높아지거나 고령층에서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이러한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여 주는 등 관절염의 주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관절염의 진행을 막거나 예방을 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에는 효과가 미미하지만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약이 시판되고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도 좋다. 관절염 약도 잘 먹으면 명약이 될 수 있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관절염 약의 부작용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대개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하게 된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들이 건강보조식품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조식품이 부작용은 없지만 그에 따른 효과도 별로 없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우유나 멸치가 골다공증에 좋지만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만으로는 섭취량이 부족하듯이 건강보조식품의 효과를 보려면 엄청나게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먹지 않는 이상 의미 있는 효과를 보기도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건강보조식품에 무조건 의존하는 것보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현재 시판되고 있는 관절염 약을 적절하게 복용하면서 칼슘,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저염식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치료법이다.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무릎관절염#관절염 약#건강보조식품#소염진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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