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에 선박·항공 결항…‘산불피해’ 강원, 산사태 우려

강원, 호우주의보 이어 강풍주의보 발효
인천·경기, 강풍특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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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부터 시작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거나 선박, 항공 등이 결항되면서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대형 산불이 났던 강원영동 지역에서는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고 7일까지 일부 지역은 비가 이어지고 있다. 몇몇 곳은 100mm 이상의 비로 인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더불어 강한 바람까지 불어 강풍주의보까지 더해졌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 탓에 도로는 물론이고 바다와 하늘길이 막혔다. 7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거제시의 도로가 침수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빗물에 떠내려온 쓰레기가 한 도로의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침수됐다. 이에 소방당국과 시청 직원들이 안전 조치를 취했다. 통영에서도 비로 인해 도로가 파손됐다.

풍랑주의보가 발효 된 전남 지역에서는 22개 항로의 23척의 여객선이 결항되고 했다. 또한 제주도에서 가파도, 마라도 등을 오가는 작은 여객선은 물론이고 완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들의 운항도 통제됐다.

지난 6일 제주에서는 김포공항을 떠날 예정이던 항공기가 결항되기도 했다. 중국 선양으로 가는 항공기 2편도 예정을 취소했다.

지난 4월 대형 산불이 났던 강원 영동지역에는 7일 새벽 3시 호우주의보에 이어 이날 10시 강풍주의보까지 더해지면서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걱정하게 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정선평지, 삼척평지, 동해평지, 강릉평지, 양양평지, 고성평지, 속초평지, 태백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번 강풍주의보는 8일 새벽에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11시 현재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강원 지역을 비롯해 울릉도·독도, 울산, 부산, 제주도, 남해, 고성, 거제, 통영, 창원, 울진평지, 경주, 포항, 영덕, 흑산도.홍도, 거문도·초도, 무안, 장흥, 진도, 신안(흑산면제외), 목포, 영광, 함평, 완도, 해남, 강진, 순천, 광양, 여수, 보성, 고흥, 당진, 서천, 홍성, 보령, 서산, 태안, 서해5도, 김제, 군산, 부안, 고창이다.

강풍주의보는 육상 풍속이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 풍속이 초속 17m 이상 또는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앞서 기상청은 강원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강원산지와 동해안에는 시간당 10~2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다소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비가 특히 강원 영동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11시 현재까지 영동지역의 강수량은 Δ설악산(속초) 131.0㎜ Δ원덕 104.0㎜ Δ삼척 78.0㎜ Δ동해 69.2㎜ Δ강릉 64.0㎜ Δ태백 58.0㎜ 이다.

지난 4월 대형 산불이 났던 강원 영동지역은 이번에 내리는 비와 강풍으로 인한 산사태, 토사유출 등 2차 피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나무들이 산의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지난 4월 산불로 많은 나무들이 타버렸다. 이로 인해 흙이 그대로 흘러내려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서해쪽에 불었던 강한 바람은 약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천, 경기도(안산, 화성, 평택, 김포, 시흥)의 강풍주의보와 서해중부앞바다(인천·경기남부앞바다, 인천·경기북부앞바다)의 풍랑주의보는 오전 11시에 해제됐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낮 12시에 서해안부터 그치기 시작, 오후 6시에 대부분 그치겠다. 하지만 강원 동해안에는 8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11시 현재 경북북동산지, 울진평지,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삼척평지, 동해평지, 강릉평지, 양양평지, 고성평지, 속초평지, 태백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