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괜찮나’…길 잃은 서귀포 쓰레기 하루 20톤씩 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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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7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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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생활쓰레기 처리 총체적 난국” 비판

제주 서귀포시 표선매립장에 서귀포시 읍·면지역 가연성 생활쓰레기가 쌓여 있다.(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뉴스1
제주 서귀포시 표선매립장에 서귀포시 읍·면지역 가연성 생활쓰레기가 쌓여 있다.(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뉴스1

제주 서귀포시 읍·면지역에서 발생한 가연성 생활쓰레기가 소각장 포화로 결국 매립장 곳곳에 하루 총 20톤씩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지난달 말부터 서귀포시 성산·표선·남원매립장에 매일 총 10~20톤에 이르는 서귀포시 읍·면지역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다.

당초 해당 쓰레기는 제주시 회천동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소각장)로 옮겨져 소각 처리돼야 하지만 센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갈 곳을 잃은 채 임시 방편으로 매립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성산·표선·남원매립장의 만적시기가 각각 2019년 12월, 2020년 12월, 2021년 12월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잔여 매입용량도 각각 1126톤, 6721톤, 7243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매립장에 침출수가 고여 있다.(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뉴스1
제주 서귀포시 남원매립장에 침출수가 고여 있다.(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뉴스1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금과 같은 행태가 지속될 경우 성산매립장의 경우 올해 8월, 남원·표선매립장의 경우 내년 4~5월 포화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건설되고 있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소각장이 문을 열기 전에는 사실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도 폐기물 관리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불가피한 경우 가연성 쓰레기를 매립장으로 반입할 수 있다”며 “올 연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장이 개소하면 당면한 문제는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일부 음식물 쓰레기가 혼합된 많은 양의 가연성 생활쓰레기가 한 데 매립될 경우 침출수 뿐 아니라 메탄가스 배출량이 늘어 악취는 물론 매립 종료 이후 관리에 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결국 이번 문제는 제주 생활쓰레기 처리의 총체적 난국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Δ읍·면지역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시 Δ사업장 폐기물 처리 수수료 인상 및 자체 처리 제도화 Δ일회용품 줄이기 계도·홍보·단속 등을 촉구했다.

(서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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